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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곱의 우물을 나르며..(마무리)♣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4-30 조회수1,299 추천수9 반대(0) 신고

 

   †  ♣야곱의 우물을 나르며..(마무리)♣  †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낙선된 신앙수기를 5부까지 그리도 긴긴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분들께

아니 보이는 사이버공간이지만 감사의 마음과 하느님의 평화를 빌어봅니다.

 

하버드 최우수 졸업자인 홍정욱 님의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7막 7장』

이라는 책과 내용이 생각납니다. 그는 스물 셋에 이 땅에서 꿈이란 것을

온몸으로 붙잡으며 달려온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비교도 아니될만큼의 초라한 안나의 삶이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야곱의 우물을 다시 나르며..7부♣를 인터넷에 올릴 날을 위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몸부림 치게 될 것입니다.

 

5부까지가 신앙수기로 써보낸 내용이었으며, 저 또한 시모님댁을 드나들며

남편과 소꼽놀이하면서 긴긴 삶의 광야를 지나오며 온 정신을 다 쏟아 만들

어낸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묵상내용을 옮기면서 저의 삶을 나누게 되었지요.

 

낙선되었기에 음악과 함께 인터넷에 올리게 되어서 나름대로 의미있네요.

또 그리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저의 삶에 많은 격려와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분들을 보면서, 또 야곱의 우물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은 가족못지

않게 안나에게는 소중한 분들이 되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끼고 살던 야곱의 우물 책이 그만 없어졌습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남편을 추궁할 수는 없었지요.*^^*

가끔은 시모님께서 안나의 책들 중에 읽다 마음에 드시면 가방에 쑥 넣어

가곤 하시지만 차마 여쭤보기 민망하여 3년간의 과월호를 뒤져서 그 날에

맞춰진 야곱의 우물을 올렸던 기억이납니다.

 

하하, 그 때 더 많은 분들이 감동으로 읽어주셨으며 저 또한 묵혀진 책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히 읽을 수 있는 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짝친구가

야곱의 우물 2월호를 구하러 교보문고에 갔으나 아예 그곳에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야곱의 우물에 전화를 해서 말씀을 드리니 너무 귀한 책이라서

그곳에 없다고 하더랍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책을 보내달라면서 책값과

우송료를 여쭤보니 하느님께 받으시겠다며 그냥 보내주겠다고 하시드랍니다.

 

우리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마음이 따닷해짐을 느꼈습니다.책 한권의 값은

이 천원이라는 작은 금액이지만 이천만원으로도 환산이 아니될 만큼 참으로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너무 커다란 것만 감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않나 모르겠어요. 아주 자그마한 것으로도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할 수 있음을 너무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

 

태평양을 건너와서 지난 3년간 내 삶에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멋진 집에서 곧 부수어질 청기와 집도 열 두채는 더 지었습니다.

하지만 안나의 영혼에는 가장 힘든 광야 길을 걸어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5분도 체 안되는 거리에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있었는데

3년 동안 그곳을 알지 못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서러워서 울었고,

분해서 통곡을 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b>하느님은 불과 3일이면 약속의 땅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왜 굳이 돌아서 가야만 하는 광야 길로 인도하셨을까?</b>또 다른 책 한 권

(※ 송봉모 신부님의 『광야에 선 인간』)을 읽어가며 성서의 말씀으로

삶의 모든 것이 꿰뚫어지는 순간에 저는 이제  외롭고도 힘든 먼 길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공부하는 길은 참으로 외로움과의 씨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유년시절은 외로웠기 때문에 더 이상 외롭지 않으려 공부하기를 싫어

했습니다. 아이들이 혹시 공부하기를 싫어한다해도 재촉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도 외워지지 않던 단어들이 땀을 흘리면서 가슴에 새겨짐을 알게 되었으며

’쓰는 것이 남는 것이다’는 안나가 ’안쓰면 남는 것이다’라는 남편의 생각으로

사고의 전환이 되면서 "시간은 곧 돈이다"라는 한 마디가 떠올랐습니다.

 

물 쓰듯이 쓴 시간과 돈들을 회개한 시간들이었기에 눈가에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습니다. 이제 다시한번 삶의 귀중함들을 느끼면서 야곱의 우물을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안나의 정성둥이를 그냥은

올리고 싶지 않기에,인터넷을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기에 떠납니다.*^^*

 

어느 분들이 짧은 댓글에서 일러주신 것처럼 ...

 

그대 이제 들숨하실 차례입니다. 우리는 호흡으로도 춤을 춥니다.

항상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춤은 재미가 없답니다.

 

그대는 변화를 통해 하느님께 새로운 춤사위를 보여주실 것 같습니다.

누구든 하느님을 만나는 경위가 다르고 길이 달라서 걱정은 뚝!

주님게 맡기고 묵묵히 그리고 아주 새롭게 새길을 걸으옵소서

 

사랑의 여인......! 기다림의 여인.....! 목마른 여인.........!

이제 주께서 그의 주인이 되었네~ 한마음으로 사십시오.

더 깊게, 더 맑게,그분이 부르시는 길 환히 볼 수 있는 지혜를 청하십시오.

이제 주님께서 마르지 않는 샘솟는 영원한 물을 주십니다^^*

 

화살기도는 하느님께 보내는 속달편지~!

기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하여 많이 보내야 겠네요~!^^...

안나님이 하시는일 힘들겠지만,

그 봉투속에 기쁘고, 슬프고, 중요한 자료들과 소식들이 담겨져서

사람들의 손에 전해질테니 보람있는 일이네요~!

 

이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다. 그 봉투속에 좋은 사연이 담겨져서

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청하곤 합니다. 좋은 편지 내용이 전해지기를 청하다

보니 복음을 전하는 봉투가 되기를...화살기도 드려봅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청하고 싶습니다. 떠나면서 긴긴 글을 선물로 동봉했습니다.

기나긴 광야를 지나온 삶이었는데 또 광야가 기다리고 있음을 보았기에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서 쳐 보았습니다.

 

어느날인가...

단 한 분이라도 광야의 길을 지나는 나그네가 안나가 남긴 선물과 보잘것

없는 삶의 여정들을 통해서 힘을 얻게 해주십사 청하면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이라고 제가 읽은 책의 주인공 캐드펠 수사는

말했습니다. 님들도 저의 건강과 남은 모든 여정을 기도해주십시오.

속달편지도 괜찮습니다. 저도 야곱의 우물을 통해서 알게 된 모든 분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고하겠습니다.

 

 

- 송봉모 신부님의 『광야에 선 인간』中에서 -

 

 

이집트를 탈출한 야곱의 후손들이 광야길을 걷게 된 것은 하느님 계획에

의한 것이다.(출애13,17-18) 하느님은 불과 3일이면 약속의 땅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왜 굳이 돌아서 가야만 하는 광야길로 인도

하셨을까?

 

하느님 친히 노예살이를 하던 땅인 이집트에서 자유의 땅인 가나안으로

건너가는 중간에 광야길을 거치도록 마련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광야는

과정이 된다. 자유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 과정

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공간적. 시간적 중간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 자체가 변화를 겪는 거듭남의 과정이다.

 

야곱의 후손들이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서는 존재 자체가 거듭나는 자기

정화와 자기 정립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이것이 광야가 근본적으로

갖는 적극적 의미이다. 야곱의 후손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광야를 거쳐야 했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백성이 되고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광야를 거쳐야 한다.

 

야곱의 후손들은 광야에서 그들에게 익숙했던 이집트 세계를 버려야만

했다. 그들은 익숙했던 관습과 안주했던 세계를 버려야만 했다.하느님의

새로운 가치를 배우기 위해서 그들은 이집트라는 옛가치를 버려야만했다.

그러므로 광야는 과거 삶의 양식을 버리고,과거의 인생관을 버리고 새로

운 세계의 양식과 인생관을 갖기 위한 과정이다.

 

그동안 살아왔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안주해 왔던 세속 중심의 삶을 버리는 것이다.그리스도교 신비가인

에카르트는 "하느님께 도달하는 과정은 영혼에 무엇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묻은 그 무엇을 털어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영혼에 묻은 그 무엇을 털어낸다는 것은 자기의 한 부분을 부수는 행위이다.

 

이런 점에서 광야는 자기가 부서지는 자리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위해서

지난 날의 가치관을 버리고 부서지는 시기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존재 자체의 변화를 겪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고,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광야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광야의

미아(迷兒)가 되어서 계속 헤맬 것이고, 참 자유인의 기쁨이나 해방은

영원히 맛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광야에서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대면하여,버릴 것은 버리고 부수어 버릴 것은 부수어 버린다면 우리는

새로운 삶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광야는 생의 우선순위(priority)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의 조건이 결여된 광야에 섯을 때 자기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결국 모든 것이 하느님께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느님께서 야곱의 후손들을 광야로 이끄신 것은 그들에게 생의 우선순위

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 하느님이 생의 근본임을 몸으로

철저히 체득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생의 기본 조건이 철저히 말살된 광야

에서 야곱의 후손들이 살아 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

뿐이었다.

 

광야라는 환경의 악조건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하느님만을 의지해야

했다. 광야에서 목이 탈 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외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창자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을 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

보고 애원하는 것뿐이었다. 다른 부족의 침입을 받아 무서워 떨 때도 그들

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을 향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것뿐이었다.

 

그렇다!

하느님이 야곱의 후손들을 자유의 땅으로 인도하기 전에 광야길로 내몬 것

은 그들을 양성시키기 위해서였다. 진실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었다.광야

의 악조건을 통하여 인간 생의 우선순위가 하느님뿐이라는 진리를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었다. 야곱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한 인간적인 계획

이 전혀 통하지 않는 광야에서는 하느님 섭리에 온전히 의존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교육받는다.

 

야곱의 후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광야는 삶의 우선순위를 가르

쳐 주는 장소이다. 고통스런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우선순위를,

첫 자리를 내어드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생의 광야를 부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광야는 우리 영혼에게

참으로 귀한 것이다. 광야는 우리 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

쳐 주는 보물과 같은 것이다. 광야는 우리를 깨달음으로 초대한다. 먹고 살기

에 바빠서 인생의 의미나 진리의 세계를 추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우리

에게 광야는 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라고 초대한다.

 

가브리엘 마르셀은 "내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병고와 가난이다." 라고 말하

였다.이런 말을 한 마르셀은 미친 사람인가? 만약 마르셀이 미친 사람이라면

구도생활을 한다고 광야로 나간 사막의 교부들도 다 미친 사람일 것이다.

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병과 가난이라고 한 것일까? 그것은 그가 광야 체험

을 통하여 하느님을 생의 첫 자리에 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광야임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이 광야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할 수 있다. 덧없는 것에서 손을 놓을 수 있다.광야는 우리

영혼에게 귀한 것이요, 해방을 위한 ’초대’이다. 야곱의 후손들이 하느님을

우선순위로 택하고 그분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광야로 초대됐듯이 우리도

허망한 것들을 다 떼어버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고 광야에 초대되었다.

하느님의 가치 세계를 선택하라고 광야에 초대되었다."고...

 

간절히 외치며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먼 길을 떠나는...

 

안나가요*^^*

 

♥ 긴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야곱의 우물의 매일성서묵상 내용은 다움 넷 카페

[예뜰마당]에서 카페지기 안젤라 님이 계속 올릴 것입니다.

찾아가시는 주소입니다.

 

http://cafe.daum.net/angellee5030 에 찾아가시어

말씀, 묵상방을 여시면 음악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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