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억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첫인상이 좋다 나쁘다는

사실 나의 기억에 있는 사람 중에

좋지 않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사람과  닮아 보이면 싫고

좋은 기억과 연관된 사람은 좋은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지만

어찌되었건 첫인상이 중요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첫인상은 여러 가지 면에 적용됩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교에 대한 첫인상이 좋으면 성적이 좋고

아니면 별로 이지요

또 수도자들도 그렇습니다

수도원을 방문해서 첫인상이 좋으면 자기 집이고

그렇지 않으면 들어가기 싫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있어서 처음이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내담자가 오면 첫 기억이 무엇인가를 꼭 물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첫 번째 기억

사람은 자신의 무의식 안에 내재한 기억들에 의해서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데

그 많은 기억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첫 기억이란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중

좋은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는 것은

현재의 나의 삶을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린 시절의 기억 중

배고프고 힘든 기억만 떠오른다면

지금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미래지향적으로 건강하게 살려면

당연히 첫 기억, 첫 만남 들을

아주 건강하고 좋은 것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모님을 새해 첫날의 성인으로 모시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새해의 첫날을 성모님께 봉헌하고 나면

일년 내내 그 분이 우리 가정을 돌봐 주신다는

좋은 기억으로 살게 되기 때문이지요

우리 삶에는 처음 시간을 갖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어나서 막 눈을 떴을 때, 첫 수업, 처음 하는 모든 것들,

이런 시간들을 모두

하느님과 함께 시작하신다면

삶이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