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초기의 아름다움이 물거품으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1 조회수1,206 추천수8 반대(0) 신고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요한  6, 40)

 

4월 28일 (수요일)의 강론 말씀입니다.

 

집착이 나를 채우는 것이라면 참된 사랑은 나를 비워내는 것입니다. 집착이 사랑의 얼굴로 우리를 속입니다. 집착에 대한 식별을 못해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집착 때문에 초기의 아름다운 것들이 물거품이 됩니다.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일상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단체, 물건 들을 사랑할수록 자신안에서 솟아나는 집착을 버릴 때 사랑의 생명은 이어집니다.

 

자신을 사랑할수록 마음을 비워내고, 내가 사랑하는 사업도 자꾸 비워내야 합니다. 내가 힘들다면 집착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사랑이 아닌 것은 절망속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사랑으로 남은 것은 희망이 보입니다.

 

영적인 양식인 생명의 빵을 먹어야만 합니다. 내 안의 영적 생명의 굶주림이 있을 때, 공허해 지고 질투심 등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 아닌 사랑을 붙잡고 있을 때 힘들어 집니다.

 

그것만 붙잡고 있는 것, 그것이 주범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빵에 집착 하였지만, 그분은 빵이 되셨고 당신 자신을 무화(無化)시켰습니다. 십자가에서 온 존재를 무화(無化)시켰으며 텅 빈 무덤을 남기셨습니다.

 

늘 내 안에서 거짓 친교, 거짓 사랑이 일어 납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요한6, 39) 에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하나도 잃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믿고 기다릴 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성체조배 때, 자기 삶을 다 토해놓고 모든 것을 털어 놓으십시오. 털어 놓고 나서 기다리고 앉아 있으십시오.

 

나를 비워 냈을 때 그분이 생명의 빵이 되시어 나에게 다가 오십니다.

 

내가 고통스러운 것 속상해 하는 것등의 모든 사연을 아뢰십시오. 그분이 주시는 생명의 빵으로 영적 배고픔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만족해지고 그것으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참된 사랑은 그분을 향했을때만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요한6, 39) 라고 하신 말씀을 깊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셋이 모두 유아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일만 마지못해 지키는 상태였습니다. 모두 결혼을 하여 이제는 제가 깊이 상관 할 수도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결혼들을 하기 전에는 반 강제로 매일 새벽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아침기도와 복음을 읽고 묵주기도 1단씩을 바치곤 하였습니다.

 

얼마전에 함께 살다가 살림을 내보낸 아들 내외에게 아침기도를 잘 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더니, " 잘 못하고 있습니다." 라는 며느리의 대답이었습니다. 아침기도를 잘 하라는 말밖에 할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 내외도 마찬가지 입니다. 국제 전화가 올때, "성당에 다녀 왔느냐?" 가 저의 제일 큰 관심사입니다.

 

막내 딸 내외하고 함께 지내고 있는데, 주일 미사도 조금 늦게 가고 조금 빨리 나오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갑자기 성체 조배를 1시간 정도 하고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약 3개월 동안 저의 대녀이기도 하고 딸의 친구이기도한 자매와 저희 집에서 각자 1시간 정도씩 기도한 것을 가지고 함께 나눔을 하고 있었습니다.

 

딸은 처음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오며 가며 우리끼리 나눔을 하고 있는 것을 듣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겨내기 힘든 어려움에 빠지자 마음의 문이 열린 것 같았습니다.

 

자기 친구의 권유와, 성체조배하며 기도하러 갈 때, 아기를 돌봐주겠다는 친구의 헌신적인 배려에 힘입어 기도를 진지하게 하게 되었고, 미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이제는 셋이서 나눔을 매일 하고 있는데, 딸의 예리한 묵상도 들으며 저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내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살리신다" 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 것입니다.

 

주님, 이렇듯 자비를 베풀어 주실만할 때에 제가 바랐던 이상으로 베풀어 주시는 분이신 것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쁘게 살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께 모든 것을 맡기고 당신께서 주시는 영적인 생명의 빵을 먹고 굳건하게 살아 가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주신 생명력으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애착이나 집착에 빠지지 않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를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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