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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대풀꽃 이야기(3)
작성자김현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7 조회수1,053 추천수6 반대(0) 신고

"천사의 타락"이라는 주제의 글이 제 기억에 살아납니다.

루치펠이 하느님께 단죄 받은 이유 중에 하나로 거론 되고 있는 설중에 하나인,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자신이 생각했던 메시아상이 보잘것 없고 약한 모습이었던 것에 대한 무시와 교만이었다는 글이었습니다.

 

갑자기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저의 마음을 읽게 해주신 사진들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강론 글을 읽으면서 제 머릿 속에 떠올리는 꽃에 대한 이미지는 적어도 하얀 꽃잎은 가지고 있는 제 나름대로의 "등대풀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장에 있는 사진은 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소한 (조그마한 양배추 같은)그러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을 본 순간에 제 마음 속에는 "윽! 이게 우리 신앙인의 아름다움이라고? 이건 아름다운 것과 거리가 먼 것 같은데?" 라는 의견들이 휙휙 머릿속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고 다른 분들이 달아놓은 꼬릿글(다음 카페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은  더욱더 저를 "의심"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아름다움인가?" 그 순간은 제 머릿속에 있던 저의 미적 가치들이 저를 온통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갑자기 얼마전에 두번째 보았던 "예수의 수난"에서 예수님의 시신을 끌어 안으시며 저희를 바라보시던 성모님의 눈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저에게 무언으로 그러나 가장 온몸으로 "데레사, 앞으로 죄 지을 건가요?"라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저는 그때에 제 마음 속으로 대답 한 것을 꼭 다짐을 하고 꼭 실행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죄들도 알아차리는 은총을 빌고 제가 용서 받았던 죄들은 다시는 짓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기억이 그저 무력함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저의 이 기억이 희미해질때쯤 사진을 통해서 다시 "등대풀꽃"을 보여주십니다. 아마 주님께서는 제가 가는 곳마다, 제가 있는 곳마다, 그리고 제 마음 속에 이러한 못난 꽃하나는 꼭꼭 챙겨 주실 겁니다.

 

주님! 예수님을 통해서 저를 단죄 하지 않고 저를 용서하시고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구하오니 세상 사람들이 못난 꽃이라고 놀리더라도 주님의 사랑으로 그러한 무시를 따뜻한 미소와 눈물로 이기게 하소서. 또한 세상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축복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빕니다. 알렐루야!  

 

<다음 카페 소공동체 길잡이>에 먼저 올렸던 글입니다. 가시면 좋은 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kilj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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