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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버이날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8 조회수1,486 추천수12 반대(0) 신고

 

 

 

어버이날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율법입니다

십계명분만 아니라 많은 계율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당연한 일을 법으로 제정하면서까지 강조하고 있을까요?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노인들을 보호하자는 겁니다

법이란 어떤 행동이 공동체의 틀을 깨뜨릴 수 있다고 생각될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법 역시 역사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시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졌는데

즉, 노동력이 사람의 존재가치를 평가하는 척도였는데

그런 사회에서는 노인들이 사람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는 것입니다

소위 고려장이라는 풍습이 나온 것도 역시 노동력의 측면에서 생겨난 것이었지요

 

고려장이라는 것이 지금도 남아있지 않습니까?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려 하지 않는 것

심지어 부모를 멀리 버리려고 하는 것

이것이 신판 고려장의 모습입니다

 

왜 자기 부모를 버리려고 할까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기 부모에게 돈이 많다면 자식들이 버리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버림받은 노인들을 보면 가진 것이 없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노동력이 없어서 버림받을지도 모르는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율법이 주어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성장의 관점에서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의 마음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싫건 좋건 사람의 마음은 외형적인 것만큼이나

내면적인 것 역시 많은 영향을 받고 닮아있습니다

 

즉 영성심리에서 말하는

부모가 내 안에 내면화, 즉 나의 살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부모를 싫어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것으로

자학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안의 부모를 싫어하는 것은 자기의 내면세계를 기형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내면화되어있는 부모와 화해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해서 그 부분이 성장에 걸림돌이 됩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들, 부모를 어른으로 모시는 사람들은 마음이 건강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가 좋고 학벌이 뛰어나고,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 부모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병이 깊기 때문에 인생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그 불효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되는 것이 하느님께서 만드신 창조세계의 법칙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아이가 큰 사람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원하신다면

하느님을 섬기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습관을 길러주셔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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