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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어머니!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8 조회수1,281 추천수8 반대(0) 신고

부활 제 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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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 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 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 이면 무엇 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

(요한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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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몇해전 아버지께서 돌아 가시고 시골집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니께서 2년전에 쓰러지셨습니다. 그 이후로 서울 자식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집에 계십니다. 여느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저희 육남매 키우느라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듯이 그렇게 당신은 고생만 하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노인정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생사의 기로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살아서 집으로 오셨을 때 어찌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동안에 저희를 위해서 온 삶을 바쳤던 어머니 당신을 위해서 남은 여생만이라도 관심를 가지고 미약한 효도를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습니다.

 

엊그제의 일입니다. 저녁에 늦게 퇴근해서 동료들과 한잔 하다보니 아침에 밥맛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겨우 눈을 비집고 일어나서 옷을 입고 있는 제게 한마디 합니다.

" 밥한술 뜨고 출근을 하지 그러냐?"

묵무부답인 제가 대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한마디 더 거둡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가면 속이 다 상한다, 조금 늦더라고 밥한술 뜨고 출근을 해라"

"어머니, 제가 알아서 할테니 그냥 두시라니까요?" 그렇게 한마디 내뱉으면서 출근을 합니다. 아침부터 어머니의 잔소리에 다녀오겠다고 하는 인사도 없이 대문을 닫고 그냥 출근을 했습니다.

 

늦게 퇴근해서 집에 들어올 때까지 어머니는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십니다. 대문 초인종 소리가 나니 아내와 아이들보다 먼저 달려 나옵니다. 제가 또 한마디 합니다. "이 시간까지 주무시지 않고 뭐 하셨어요?" 아들 걱정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반갑게 나오시는 어머니를 두고 그렇게 쏘아 붙히듯 하면서 방에 들어 갔습니다. 참으로 불효막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남들에게는 잘하면서도 어머니께는 그렇지를 못하네요. 어머니는 늘 내가 잘못을 해도 투정을 해도 불만을 터트려도 다 받아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자식을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면서 하루라도 기쁘게 효도하는 날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네 어머니께서 자식에게 쏟아부은 맹목적인 희생과 사랑이 오늘 복음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오늘 만큼은 부모님들이 아주 즐겁고 유익한 하루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믿음의 실천 그 시작이 될테니까... 어머니! 사랑합니다. / 말씀의 생활화 [ http://cafe.daum.net/jinsilb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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