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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재로부터 분리되지 않도록(사랑3)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09 조회수1,261 추천수7 반대(0) 신고

 

 

 

5월 9일 (일)요일 복음(요한 13, 31-33ㄱ, 34-35)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 34-35)

 

 

 "사랑은 분통을 터트리지 않고

 악을 계산해 두지 않습니다.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나 진리를 함께 기뻐합니다."

                                   

                               (1고린 13, 5-6)

 

사랑은 자신을 자극하지 않고, 날카롭게 하지 않으며, 열광정인 욕망과 고통에 빠져들게 하지 않는다. 사랑은 증오심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사랑은 평안과 생기, 따뜻함과 명백함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거나 화나게 했을 경우, 그에게 그 사실을 말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사랑은 오해들을 풀어내기 위해 해명한다.

 

사랑은 우리가 잘못된 조화 속에 빠져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안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공격성을 주시한다. 분노에 대한 그리스 단어는 ’부적절한 시기, 미리 서두른, 열렬한’ 같은 표상에서 유래했다. 사랑은 적절하게 반응한다.

 

사랑은 현재에 있다. 사랑은 상처를 주는 말이 자신을 현재로부터 몰아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사랑은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은 늘 현재로부터 분리된다. 상처를 주는 말들은 그런 사람 안에 화와 불만족을 쉽게 불러일으킨다.

 

사랑은 악의를 따라가지 않는다. 사랑은 악을 계산해두지 않는다. 사랑은 악을 갚으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행한 것을 자주 갚아주려한다. 우리는 그것을 앙갚음이라 한다.

 

우리는 서로 균등하게 행할 때 건강한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결코 평형을 가져오지 못하고, 지속적인 상쇄와 결코 끝나지 않는 서로간의 상처주기의 악순환을 가져온다. 오직 속이 좁은 사람만이 계산하고 지속적으로 상쇄한다.

 

사랑으로 마음이 넓어진 사람은 악을 앙갚음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사랑은 앙갚음의 악순환을 키우지 않고, 악을 이긴다. 사랑은 불의와 상처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진리에 대해 기뻐한다.

 

사랑은 다른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대로 평가받는 것을 기뻐한다.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 가치를 낮추려 하지 않고 그러한 행위를 통해 불의를 행하려 하지 않는다.

 

                    <사랑의 집/안셀름 그륀> 편집

 

 

제가 상처를 주는 말에 쉽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사랑이 많이 결핍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처를 받은 말을 골똘히 생각하고 쉽게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자신을 현재로 부터 몰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부족한, 제 속좁은 마음에 붙잡혀 있지 않고 "상대방이 별 생각없이 한 말이거나, 기도하지 않고 한 말일테고, 그 사람이 부족해서 그랬나보다... 나도 그럴때가 많지 않았나?" 라고 나름대로 이해하려 애쓰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벗어나는 것은 그래도 양호한 경우입니다.

 

좀처럼 상처에서 헤어나기 힘들때면 지도해 주시는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고서야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제가 미숙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서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온통 죽기까지 부서진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서 오히려 기도해 주고, 기다려 주고, 지켜봐주는 상태까지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프란치스코 성인은 완전한 기쁨에 대해, 그가 사랑하는 레오 형제와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서 문을 더 두드리면, 문지기가 잔득 화를 낸 채 나와서 욕을 하고 뺨을 때리며 험하게 쫓아낼 것이오. ’여기서 얼른 꺼지지 않고 무엇하는거야! 이 형편 없는 불량배 같은 놈들아, 여관에나 가보아라. 여기는 먹을 곳도 잘 곳도 없다!’ 라고 할 것이오. 우리가 이러한 것을 마음의 기쁨과 사랑으로 인내한다면, 레오 형제여 그곳에 참된 기쁨이 있다고 기록하시오....."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 불의, 치욕, 궁핍을 자유의사로 견디어야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제가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게되는 상처에서 자유로와지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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