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안녕하십니까? 산책로를 따라 철책을 감고 있는

넝쿨 장미꽃이 하나 둘 씩 개화하고 있습니다.

장미와 더불어 오월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장미 꽃다발을 엮어서 매일 성모님께 바치고 계시는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平和" 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고르게 밥을 나누어 먹을 때 진정한 평화가 오겠지요?

내 배가 충분히 불러도 우리집 울타리 넘어 이웃이 배가

고프다면 내가 누리는 평화가 과연 진정한 평화이겠습니까?

요한 복음 14,27-31ㄱ 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어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필립4,7)

여러분은 바로 이 평화를 체험하고 계십니까?

예수님은 고별잔치 상에서 제자들에게 이 평화를 선물로 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주님의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평화보다는

월등한 상태입니다. 이 평화는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도 우리를 참으로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평화는

갈등을 회피하고 불유쾌한 것들을 직면하기를 거부함으로

다가가는 평화입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라크의 상태를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전쟁의 시작은 세계 시민의 평화를 위하여 라는 명목아래

시작되었습니다. 평화를 위하여 우리 눈에서 누군가가 사라져야 한다면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이기적인 선택이며 독선입니다.

다른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십자가는 수치이며 자기 낮추임 이며

실패로 보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근원지가 어디건 우리를 지배하는 공포와 욕망을

정복하는 평화를 주십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와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슬픔도 애도도 위험도 고통도 그것을 삭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힘을 이기고

승리함으로 우리의 한계와 우리의 유한성을 뛰어넘었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가 죄악의 힘을 누르고 승리로 이끈다는 것을

아시고 다가섭니다. 또한 예수님은 영광스럽게 하느님 아버지 안에서

돌아오리라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님과 하느님께 영광을 가져왔기에

우리에게도 그 영광에 이르는 길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에는 이러한 깊은 뜻이 있습니다.

십자가위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발견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이 깊은 평화를 안고 살아가고 계십니까?

평화의 그리스도님,

당신의 평화가 늘 우리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어떤 상황도 갈등도 애태움도

모든 것을 깨우치고 넘어서는 진정한 평화를

훔쳐가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당신 홀로 우리의 평화이옵니다.

언제나 당신의 말씀을 믿음으로

당신의 뜻을 따라 살아감으로

이 평화를 지켜가게 하소서.

아멘!

출처 : 성심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