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1

양치기 소년이야기 아시지요?

나라를 선진국, 후진국으로 구분 지을 때

경제적인 것 이외에 거짓말을 얼마나 하는가, 얼마나 믿을 만한가하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건, 외국에서건 물건을 사면서 속아본 사람은 다시는 그 집에 가고 싶지 않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거짓말이란 신뢰에 금이 가게 하는 것이고 자멸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습관적으로 거짓말하는 사람을 봅니다

왜 그러는 것일까요?

첫 번째 원인은 부모님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대개의 부모님이 야단을 치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분노를 정도 이상으로 아이에게 덮어씌우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힘이 약한 아이들은 끝없이 잘못했다고 비는데,

힘이 좀 있는 아이들은 자기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거나 심지어 다른 아이에게 덮어씌웁니다

거짓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문제인 것일까요?

부모님께 심한 야단을 맞을 때, 잘못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습관이 든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남들이 다 문제라고 분노합니다

그 분노의 뒤에는 뒤엉켜서 혼란스러운 아이의 마음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을 대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하고 다그치면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만듭니다

그보다는 저 사람이 왜 저런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어째서 저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를 보아야 합니다

거짓말은 한 순간을 모면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을 파멸시키고 영혼을 악의 노예로 만드는 힘을 가진 것이 거짓말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힘을 키워서 거짓이라는 도피처로 도망가는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