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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조차 꾸지 못하지만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2 조회수1,384 추천수7 반대(0) 신고

 

 

5월 12일 (수)요일    (요한 15, 1-8)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으리라.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강론 말씀입니다.

 

위의 복음 말씀을 대하면 주님곁에 붙어 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을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윗귀절의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 내시고..." 라고 하시는 말씀을 보면, 붙어 있기만 하면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지 못하면 쳐 내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떠나지는 않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태인지 돌이켜 보아야겠습니다.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나를 유심히 바라보고 계십니다. 전지 가지를 들고 "이 녀석을 내년에 잘라 버릴까?, 올해 잘라 버릴까?" 하실지도 모릅니다.

 

떠난 가지는 열매를 맺을 꿈조차 꾸지 못하지만, "이 상태로 그대로 있어도 되겠다고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님, 저는 마치 반쯤은 꺽여진 가지처럼, 당신께 온전히 붙어 있지 못하고, 겨우 붙어있는 조그마한 부분으로부터만 수액을,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매를 맺을 꿈조차 꾸지 못하는 가지는 아닐지라도,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면 이내 잘려 나갈지도 모르는 상태는, 마치 일상에서 난관이 닥쳐올때면 당신의 말씀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제 감정대로 휘말리게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한 갈대도 꺽지 않으신다는 당신의 자비만을 믿습니다. 꺽여진 가지가 나무에 잘 붙어서 머지않아 튼튼해지고 탐스런 열매도 맺을 수 있게 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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