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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이란?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3 조회수2,052 추천수19 반대(0) 신고

 

 

고통이란?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삶의 고통을 덜어주십사 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은 참으로 힘겹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기도를 하고

어떤 분들은 굿을 하는 등등의 방법을 통하여

어떻게 하든지 간에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삶의 고통을 벗어나서 정말 속 편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자기 문제 혹은 집안문제들로 인하여 마음을 끓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고통이란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내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삶을 고해다 고통의 바다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통 속에서 그냥 살아야 하는 것이냐?

 

고통은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 부담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우선 고통은 종류에 따라서 대응하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고통은 참으로 여러 가지입니다

 

그러나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감당할 수 있는 고통 즉 내가 노력만 하면 고칠 수 있는 고통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만한 고통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피하지 말고 굿이나 수동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말고 그것을 정면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그것은 구약의 이스라엘이 천사와 밤새도록 싱갱이를 벌여서

은총을 얻어낸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이런 때의 기도는 이 고통을 치워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이 고통을 이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바쳐야합니다

이러한 작은 고통은 사람의 인내심을 키워주는 좋은 도구이기에 피하기만 한다면

나중에는 인생 자체가 무기력한 상태가 되고 말아서

어디 가서 밥 한 그릇 빌려먹지 못 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기도해도 어떠한 조력을 해도 고칠 수가 없는 그러한 고통

그런 때에는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자체가 자신에게 부담과 괴로움이 되고

스스로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이런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느님께서 왜 내게서 이 고통을 치우지 않으시고 그냥 두시는지

그 뜻을 깊이 묵상해보시고 고통을 안고 사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고통을 겪는 분들을 보면 대개 두 부류의 분들이 있음을 봅니다

 

우선 자신이 그동안 자기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큰 고통을 겪는 분이 계십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지 않고 그저 날이 가면 가나보다 오면 오나보다 하고 살다가

화근을 계속 키워서 큰 고통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이 특별히 선택하셔서 교회의 큰 인물로 쓰시려고 고통을 주시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건 간에 내 노력으로 고통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그것을 담담히 안고 사는 훈련을 하시는 것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지 않는 길이란 것입니다

 

고통을 겪게 되면 속이 상한 것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안 없이 그저 속만 상하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데

계속 되지도 않는 것에 매달려만 있다면

결국 자신의 몸, 자신의 마음만 병들게 할 뿐 아무 소득이 없는 것입니다

 

힘이 드실 때는 정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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