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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통을 뛰어 넘는 데에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3 조회수1,464 추천수8 반대(0) 신고

   

 

 

5월 13일 (목)요일  요한(15, 9-11)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저희 막내가 욥기를 묵상하면서 나누어 준 이야기 입니다.

 

나는 이제까지 이 세상을 재미만을 추구 하면서 살아왔으나, 하느님께서 하나씩 거두어 가시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여 부산에 가서 살면서 서울에 있는 친구들과도 단절되다싶이 되고, 남편과의 어려움, 경제적인 어려움등을 통해 하느님을 찾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은 궁지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성서묵상과 기도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유아세례는 받았지만, 마지 못해 성당에 다니는 신자였었다.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어머니의 경제사정이 여유가 없는 것도, 내가 이 세상의 재미로부터 하나씩 끊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되어갔다.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는 엄마가 되어 아기를 기르다보니 하느님의 심정을 알것 같다. 아기가 좋아한다고 아기에게 해로운 음식은 먹이지 않는 것처럼, 내가 이 세상의 쾌락과 나의 욕망만을 채우며 살아가는 것을 보시다 못해, 내게 해로운 것을 하나씩 끊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허락 하신 것이다.

 

막내로 응석 부리며, 막무가내로 내 멋대로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나의 이전의 가치기준으로 보면 정말 ’끝장" 인것 같아 보이는 순간에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이다.

 

"당신께서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소문으로 겨우 들었었는데 , 이제 저는 이 눈으로 당신을 뵈었습니다." (욥기 42, 5)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형언 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내적으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깊은 만족감과 기쁨을 느꼈으리라 생각 됩니다

 

 "나는 그들보다 더 수고를 많이 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고, 매는 수도 없이 맞았고 죽을 번한 일도 여러번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를 감한 매를 다섯번이나 맞았고 몽둥이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에 맞아죽을 번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고 밤낮 하루를 꼬박 바다에서 표류한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없는 밤을 뜬 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번 굶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었습니다." (2 고린 11, 23-27)

 

막내가 외적으로는 하나씩 빼앗겨가고 더 내려갈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때에야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듯이, 욥과 바오로 사도가 곤경 속에서도 마침내 참된 기쁨에 도달 하였듯이, 십자가 없는 부활의 영광이 없듯이 어쩌면 참된 기쁨은 고통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데에 귀결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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