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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5 조회수1,72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믿음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 천주교 신자들은 믿음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 평가에 대해서 전적으로 그르다, 맞다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신자분들이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믿음의 정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겠는가?

내가 가진 것을 하느님께 얼마나 투자하는가로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 중에는 신뢰가 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영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통상 투자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사람에게서 투자한 만큼의 무엇이 나오리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신뢰가 가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무엇인가를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무엇을 들인 이상으로 내가 얻는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신자분들은 개신교분들에 비해

하느님에 대한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투자하는 정도가 대체적으로 개신교분들에 비하여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이 약하다는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자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느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믿음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믿음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내용이란 무엇인가?

 

내가 믿고 있는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점입니다

즉, 내가 투자해서 이익을 얻으면 내편이고 아니면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관계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개신교분들이 말하는 믿음은 대체적으로

기도를 했더니 무엇을 얻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룹니다

하느님을 마치 무슨 복권 파는 사람이나 거피자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천명이상 되는 사람들에게 빵을 먹이는 기적을 보이자

사람들이 주님을 무조건 왕으로 모시자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냉정히 거절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원하신 것은 그런 믿음이 아니라

당신을 스승으로 받아들이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신자분들은 개신교분들을 만나면 괜시리 주눅들어합니다

그러나 그런 주눅은 근거 없는 일임을 잊지 마시고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에 더 깊이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 주님만이 나의 스승 *****

 

 

스승이란 단지 말로써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 전체로서 보여주어야 하는 사람

 

사람들이 그의 삶 전체를 받아들이고

그의 삶에서 기운을 받을 수 있어야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그런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아직은...

종교계 안에서 뿐만이 아니라 밖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건만

그들은 삶의 수를 한 수정도 가르쳐주는 사람들일뿐

스승은 아니었다

 

나의 스승은 오로지 주님 한 분뿐이란 것을

고수들을 만나면서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고수들은 단지 길을 가르쳐주는 이정표의 한 조각일 뿐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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