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

성경에서는 사람이 지켜야 할 계명이 두 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주님께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왜 그런 것인가?

어째서 사람에게 버거울 정도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요구하시는가?

영성심리학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릇입니다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서 그 크기가 달라집니다

우리들이 사람을 볼 때 그릇이 크다던가, 작다던가 하는 평가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수용하고 사는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웃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이 커져간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그릇이 커져 가는 것이 고통과 무슨 상관인가?

고통은 소금이라고 합니다

나의 그릇이 작으면 소금이 적더라도 그 짠맛이 심한 법입니다

그러나 나의 그릇이 커질수록 어떻게 되겠습니까?

소금의 짠맛이 엷어지는 것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을 봅니다

그 분들은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분들을 돕습니다

이런 방식을 통하여 삶의 여러 모습을 보고 마음의 눈을 넓혀 가는 사람은

자신의 방안, 오직 자신만의 고통을 보면서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징징거리던 삶으로부터 벗어납니다

이웃사랑을 통하여

마음의 그릇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는 일이 힘드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고통의 근원을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소금과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고통은 나의 그릇을 키움으로써 희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의 짠맛을 가져다가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기도만큼이나 봉사를 강조합니다

우울증이나 자기연민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봉사를 통하여 마음의 그릇을 키우시면서

가지고 계신 고통의 짐을 줄여 가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