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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어디로?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8 조회수1,50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어디로?

 

봉성체를 하러 가는 길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보러 가는 길

 

아카시아 냄새가 가득한 길에는

병든 사람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짙은 화장을 하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마치 감옥에서 탈출이라도 하듯

그렇게 바삐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허공 중에서 허둥대는 듯이 보이는 것은 나의 착각인 것일까?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자기가 시간을 투자할 대상을 선정하는데 오판한다고 하는데

저들은 진정으로 자기 삶의 의미와 목표가 있는 것일까?

 

까칠하게 일어난 화장발이 마음의 황폐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어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스럽게 한다

 

그대 어디로 가시는가?

이미 지나가버린 젊음의 피부를 짙은 화장으로 감추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대의 허망한 눈빛은 이미 노화의 징후를 느끼게 하는데

짐짓 모른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대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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