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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사랑의 치유적 체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19 조회수1,325 추천수8 반대(0) 신고

 

                       

 

에르네스토 카르데날은 사랑에 관한 묵상집에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란 사실을 사람들에게 깨닫게 하려고 애썼다. 나는 그의 노력이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된 그 책을 읽은 사람은 하나같이 그 내용에 푹 빠져든다. 그러나 내가 그 위에다 무엇을 짓기 위해 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말을 참으로 믿는 것과는 별개이다. 내가 그의 말을 믿는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그의 말에다 나를 개방해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사방팔방 모든 방향으로부터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분의 사랑은 우리가 마시는 물이고,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이며, 우리가 보는 빛이다. 모든 자연현상들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다양한 물질들을 통해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서 움직이듯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움직인다."

 

이러한 사실을 실제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믿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물, 공기, 음식물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 물을 마실 때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마신다고 생각해야 한다.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그대 사랑 포도주보다 달아라." (아가 4,10)라는 아가서 신랑의 말을 떠올려야 한다.

 

만나는 모든 사물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대함으로써 모든 것 안에서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느님께 나의 사랑을 드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나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남이 나의 호의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아무도 나를 사랑할 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일을 그만두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감싸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만 손을 내밀어 그 사랑을 잡는 것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님의 사랑과 친구의 사랑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취한다. 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도 도무지 믿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나 어린 시절을 지옥처럼 보낸 사람이 비교적 수월하게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까닭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사랑을 반창고처럼 곪고 있는 상처 위에다 무턱대고 갖다 붙인다고 위로를 받을 수는 없다.

 

먼저 상처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처치해야 한다. 성급하게 하느님의 사랑을 들먹이는 것은 현실로부터의 도망이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먼저 상처를 보살피는 행동은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실패, 친구와 깨어진 우정,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쓰라림 속에서 영적 체험을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일이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문득 존재의 깊은 곳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이고,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실망과는 다르게 근본바탕에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하느님에 대한 체험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나에게서 영적 지도는 사람들이 동경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들의 체험 속에서 그들과 함께 찾아내고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사랑의 집/안셀름 그륀> 발췌

 

주님, 제가 만나는 모든 사물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대함으로써 모든 것 안에서 저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느끼고, 당신께 제 사랑을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 삶을 변화시켜 주실 당신을 신뢰합니다.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한참 피어나는 순수한 영혼들을 대할 때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당신의 사랑이 저를 감싸고 있음을 신뢰하고, 저는 다만 손을 내밀어 그 사랑을 잡기만 하면 되는데... 저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의 사랑을 믿음으로써 당신의 사랑도 믿게 하소서!

 

자주 친구들의 사랑에 대해 불신하고 오해하는 것이 당신께 대한 신뢰의 부족으로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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