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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대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20 조회수1,660 추천수8 반대(0) 신고

 

5월 20일 (목)요일 (요한 16, 16-20)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요한이 복음서를 바친 교회 공동체들에게 협조자 상징이 주는 의미는 지대했다. 그 상징은 로마 종교정책의 적대적 분위기를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내게 중요한 것은, 믿음의 길에서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안다는 것이다. 신앙을 거부하는 세상에 나 혼자 맞서는 것이 아니다.

 

수도승인 내가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나는 영적인 길이 삶의 본령임을 마음 깊이 확신하고 있다.

 

내 가는 길에 성령이 나와 함께 계신다. 그분이 나의 길이 옳다는 확신을 주신다. 내 강좌의 참석자들은 종종, 신앙생활을 하면 세상의 미아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직장에서는 교회를 비웃는 소리만 들린다. 그리스도교적 사고는 웃음거리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홀로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협조자 성령은 이 미심쩍은 상황에서 마음이 내게 명하는 바를 신뢰하도록 도와준다. 성령은 내 마음 속에서 말씀 하신다.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내 편이다. 내게 힘을 주신다.

 

나는 주위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또 그래도 된다.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살아도 된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성령을 등에 업으면 나는 나 자신이 미덥고 자유롭다.

 

성령은 우리를 온전한 진리로 인도하신다. 그분은 모든 것을 덮은 베일을 벗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어둠 속을 헤매는가. 우리가 실제를 말한다지만 사실은 실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말할 뿐이다.

 

성령께서 베일을 걷어낼 때 우리는 온전한 진리를 깨닫는다. 통찰력이 생기고 근원을 볼줄 안다. 돌연 만사가 명료해진다. 예수의 말씀들이 나의 구체적인 상황과 맞아 떨어지고, 나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생명의 말씀임을 나는 성령를 통해 비로소 이해한다.

 

때로는 이해도 못하면서 성서 말씀을 대하기도 한다. 내게 말씀들은 낯설고 부담스러워, 심심찮게 짜증도 난다. 그럴 때 나는, 말씀들이 중요하고 감동을 주는 것이 되도록 성령께서 이 말씀을 해석해 주십사고 기도한다.

 

그러면 말씀들의 의미가 통할 뿐 아니라, 그 말씀들이 참으로 생명과 사랑의 버팀목이 되어 나를 하느님의 신비로 이끌어감을 체험하곤 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협조자 성령과 함께 사십시오. 분쟁을 감당해야 할 때, 누군가 그대에게 해명을 요구할 때, 어려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그대의 종교적 소신 때문에 외롭다고 느낄 때, 그대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성령께서 그대와 함께 계십니다. 그대 곁에서 그대를 바라보며 그대에게 도움될 생각과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부활의 기쁨 백배 맛보기/안셀름 그륀> 발췌

 

이십여년전의 일입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몸이 허약하여 힘들어 하던차에 남편의 제안으로 유치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원장이 없는 상가 건물에서 영세한 규모로 운영하면서 남편은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는 유치원을 세우고 싶어 하였습니다.

 

철야 기도 끝에, 마침 바로 옆에 있는 공터가 경매에서 유찰된 땅이라는 것을 알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살고 있던 집한채를 팔아서 2층에 오십평 규모의 상가를 갖고 있던 것이 전재산인 저희로서는 엄청난 무리일뿐더러 더우기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막상 땅 주인과 대면을 하면서 저에게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상가를 담보로 땅값의 절반 정도를 대출해 주면 사겠다고 제안하였습니다. 당시 은행문이 높아 저희 힘으로는 대출 받을 수 없는 많은 액수였습니다. 땅주인의 협조로  대출을 받아서 땅을 사게 되었고, 건축비는 일부 건물을 임대하면서 충당하여 제법 커다란 규모의 유치원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별로 상식이 없었던 제가 땅값의 절반 정도를 대출해 주면 사겠다고 제안한 것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철야기도 끝에 성령께서 도와 주셨다는 느낌입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간절히 갈망하자, 어려운 과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신 것입니다.

 

사랑이신 주님, 제 곁에서 저를 바라보며 도움될 생각과 말씀을 주고 계신 성령을 늘 의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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