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령으로 부터 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작성자김현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25 조회수1,701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령으로 부터오는 오는 은총은 여럿이 있지만, 요즘 절 위로 해 주셨던 위로의 은총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 위로는 우리의 성찬 전례와도 같습니다.

 

성령으로 부터 오는 것은 제가 도와달라고 간절히 말하는 순간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것은 가슴을 터뜨릴 듯이 제 온 몸을 압박합니다. 손가락 끝까지 피가 빠르게 돌아가며 머리 안의 압력은 제 불신과 의문들을 희미한 거품처럼 사그라들게 합니다. 그 것은 마치 내 안에 두 진영이 서로 밀어내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은 뱃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서러움과 그리움 입니다. 또한 죽지 않음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믿음도 내안에 자리하고 있음이 느껴져 든든해 집니다.

 

그러나 제가 보고 싶은 얼굴을 기억 안에서 찾기 시작 합니다. 뒤엉켜 있는 감정들 사이를 비집고 끙끙대며 그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저는 누군가를 꼭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참으로 많은 얼굴을 만납니다.  그 곳에는 얼마전에 서울역 지하도 입구에서 평화롭게 햇볕을 쬐고 있는 행려자의 얼굴부터 4살 꼬마를 안고 있던 한 가장의 얼굴과 생명과 죽음을 우습게 알았던 헛된 시절, 그래도 사랑이라고 손 놓기 싫었던 사람의 얼굴이 있습니다.

 

잔인하게도 모든 것이 그립다는 생각이 저를 어두움으로 몰아갑니다. 헛된 것과 가치 있다고 믿었던 것이 온통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려움으로 눈물이 말라 갈 무렵, "두려워 하지 말라."라는 말이 마음에 새겨 집니다.

그 때입니다. 제 귀와 코는 거친 숨소리에서 멈추어 심장 소리를 듣기 시작 합니다. 쫌 빠른 편이기는 하지만, 선명하게 들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제 등을 두드려 주던 어떤 이의 손길 같습니다. 머리 안에서 입 안으로 한마디 밀어냅니다. " 살아있네.."

그제야 저는 살아 있음을 압니다. 진짜 아는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 말합니다. 이제 눈물 닦고,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웃어주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물음표들이 제 머리솟에 슬며시 밀려와서, 뜨거움으로 정화 되었던 마음을 미적지근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제 그 인간적인 나약함이 걱정이라기 보다는 또 한번으 만남을 기다리는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서 성령으로 부터 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성령으로 부터 시작하며, 그를 위하여, 그로 인해 삽니다.

 

제 마음에 뿌려 놓으신 믿음의 씨앗은 점점 자라나고, 성령이라는 비를 맞으며 계속 저를 살아가게 하시며 사랑 할 수 있게 합니다. 종의 시절에서 해방 된지 얼마 안된 저에게 잘 할 수 있다고 격려 하십니다. 이미 제 믿음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저를 허락하신 그 분이 다음에 저에게 오실 때는 꼭 이제까지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그 마음 잊지 않고 살아야 겠습니다. 그 마음을 당연히 잊는 약한 인간을 위해서 세워 주신 교회로 혼자가 아님을 기뻐하며 말씀과 몸으로 영원한 위로를 받으러 갑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찬미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