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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교란?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26 조회수1,55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종교란?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주러 왔다"

우리는 신앙이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예수님은 당신으로 인하여 가정에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니,,,

 

예수님의 진의는 무엇인가?

이 말씀은 가치관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선택하게 되면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야 하는데

세상의 가치관과는 많이 달라서

가정에서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주 열심한 어떤 노인 신자분이 처녀들은 세례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시집갈 때는 신앙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아무데나 가서

신앙을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결혼할 때 신앙은 뒷전입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다시 신앙생활을 찾고 싶어하는데 문제는 시댁의 분위기입니다

 

특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모든 것의 기준을 사업이 잘되는가 안 되는가 하는 것에 두기 때문에

며느리가 들어와서 사업이 잘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사업이 잘못되면 그 탓이 고스란히 며느리에게 떨어집니다

사람을 잘못 맞아들여서 집안이 어려워졌다고 말입니다

 

며느리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며느리의 종교까지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어떤 집은 며느리의 종교 덕택에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영세를 받았다가

사업이 잘 안되면 쉽게 냉담해버리는 집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행복관의 차이 때문입니다

 

어떤 때, 무엇을 가지고 있을 때

행복할 것인가 하는 관점의 차이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종교란 돈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물론 복을 빌기 위해 종교를 선택하는 간절한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종교의 본질을 그러한 것에 국한시키는 것은 곤란하며

그런 경우 차라리 종교를 갖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어차피 그 분은 종교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때도

이 사람이 내게 어떤 이득이 될 것인가를 따지면서 만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이 신앙을 갖는 것은 갖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무엇인가?

신앙이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바른 자리가 아닌 빗나간 길을 갈 때 경종을 울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중국 광동성에는 지금 자본주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서

사람들은 사회주의 분위기와는 달리

돈을 벌기 위해서 바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광동성에 아주 거대한 불상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시민중 한 사람의 대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바쁘게 살다보면 마음이 삭막해지기 쉬운데

일을 하면서 가끔 그 불상을 보면 자기 마음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삭막한 처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되새겨볼 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욕구는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안에 십자고상을 눈에 띄기 쉬운데 두거나

성모상을 들어오는 입구에 두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마음이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십자가 때문에 집안에 되는 일이 없다고 떼어버린다면

그것은 십자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깊이 병들어있다는 증거입니다

 

잃어버린 돈은 노력하면 다시 벌 수 있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되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살기 힘든 때일수록 마음을 잃지 않도록

더욱 기도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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