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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더 믿는 하루
작성자이한기 쪽지 캡슐 작성일2004-05-28 조회수1,549 추천수6 반대(0) 신고

 

 

평화!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모래 사장에

둥글레 둘러 앉은 제자들과 베드로 그리고 자상한 예수님을

만납니다.

 

요한 복음 21,15-19 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조반을 드신 후,]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두 번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분부하셨다.

 

이어서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렇습니다. 젊어서는 내 마음대로 살다가 나이를 먹으면 남이 와서

우리를 데려가지만 사실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제대로 인생을 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제 영광을 위하여 가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사는 것이지요. 얼마나 다행입니까? 남에 의해

끌려가고 있지만 비로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속에 하느님을 향한 이 사랑이 타오르고

있습니까? 요한 복음사가는 “하느님은 사랑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은 조건이 없고 제한이 없으며 영원합니다.

시작이며 마침이며 그리스도인들의 핵심입니다. 바로 그 핵심은

하느님의 마음이며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온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게 하고 참되게 살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로마서 5,5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라고 언급한 것처럼 이 사랑은 하느님께로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사랑의 불길을 무엇으로 끄겠습니까?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냉담함, 불신, 또는 거부를 통해서

가능 할까요?

 

오늘 예수님은 왜 당신의 사도들 앞에서 베드로사도의 사랑과 충성심을

3번이나 확인하실까요? 그것은 아마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3번이나

공식적으로 부인한 이래 마음 깊이 고통과 슬픔이 있음을 아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베드로 사도는 넘치는 후회와 자기비하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주님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이제는

그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어놓을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 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질문하실 때는

아마도 다시 잡은 보트나 그물 그리고 방금 낚은 고기들 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고 질문하시는 것입니다.

이미 부르심을 받고 응답했던 베드로사도의 전환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을 보살피는

착한 목자의 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단죄를 하거나 배신에 대한 앙갚음을 하지 않고 자상하게 베드로로

하여금 재 선택을 하게 하십니다. 즉 자신의 본능을 직면하게 하신 후

더 큰 사람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이 깊은 사랑으로 베드로 사도는 이전의 허풍스러웠던 모습으로부터

해방이 됩니다. 이젠 진실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지요.

 

기억하시지요?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라고 공언한 성급했던 베드로는

주님께 용서를 받음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체험을 합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하는 고백

“당신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아십니다.”

우리는 성서의 한 장면을 바라보면서 마음 깊이 같은 따뜻함을

체험하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때때로 죄와 자신의 약함으로 고통스러워 할 때

우리를 부르시고 또 무엇보다 더 사랑하십니다.

어거스틴 성인의 고백록(10,27) 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오 진리여,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오늘 만난 베드로 사도를 새로운 길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의 약함을 내어놓고 하느님 안에서 변화되고 변형되기를 원합니까?

하느님의 자비를 더 믿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 성심수녀회 http://www.songs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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