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민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08 조회수1,021 추천수3 반대(0) 신고

 

 

 

강론 말씀입니다.

 

배가 대서양을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항해중 담수가 다 떨어져서 지나가던 큰 배를 세우고 담수를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큰배에서 양동이를 밑으로 내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을 퍼서 써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물은 민물이었습니다.

 

배는 이미 아마존강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아마존강이 바다와 같이 넓고 크기 때문에 강안을 떠다니면서도 바다를 떠다닌다고 생각하고 민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도 이와같이 착각을 합니다.

 

하느님을 어디서 찾을까 고민하지만 내가 찾는 하느님은 이웃들 안에 계십니다. 내가 사랑해야할 분이 하느님이라면 이웃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처한 환경과 상황안에서 함께하는 이웃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부분이 떠오릅니다. 제 옆에 함께 하는 이웃들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예수님께서도 저를 만나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웃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민물인지도 모르고 생고생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진정한 자유가 있음에도, 자유가 주는 생수를 퍼 올리려 하기보다는 제 욕심에 눈이 가려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과 감정에 끌려 다니는 저입니다.  

 

당신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는 저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계시지만 저는 이웃이 사랑스러울 때만 사랑하려는 작은 마음입니다.

 

제 마음을 오늘은 조금만 더 넓히고 싶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이웃을 당신께서 주시는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은혜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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