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만 남 ....
작성자조숙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4 조회수1,551 추천수10 반대(0) 신고

 

풀을 뽑다가, 정원끝을 바라보니

그곳엔 눈에 띄지 않은 통나무 의자가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풀이 많이 자라서 잘 앉지 않는 의자였습니다.

 

 

의자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여러 통나무 의자중의 하나였는데  훨씬 낡아보였습니다.

의자로써 사람들이 찾아주는 사랑이 없어서일까 ?

 

 

 

가만히 보니,   그곳에 또 하나의 다른 모습이 있었습니다.

아기 단풍....

 

 

바람에 날린 단풍 씨앗이

메말라 갈라진 의자의 틈새에 싹을 틔우고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의자는 갈라진 빈 자리에 단풍을  내치지 않고 돌보고 , 그 빈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의자가 된 소나무와  나무가 되려는 아기단풍과  만남은

밀쳐내지 않는 그런 사랑의 모습으로 눈에 가득하게 담아졌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닌 의자와

양분을 나눠받는 아기단풍과 만남을 지켜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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