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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욕심의 결과"(6/15)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5 조회수1,294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1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1열왕기 21,17-29             마태오 5,43-48

      2004. 6. 15. 퇴계원

주제 : 욕심의 결과

사람에게는 누구나 욕심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욕심이라는 말의 의미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 방향에 따라서 욕심의 내용으로 구별하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것도 욕심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부정적인 의미가 없는 ‘갈망’이라는 다른 글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구별하여 생각한다면 내게 없는 것을 찾아서 내 몸집을 부풀리려고 하거나 가지려고 하는 것을 가리켜 욕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과 차원이 다른 것은 좋은 말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독서에 나오는 북 이스라엘 임금 아합의 이야기는 지난 주간부터 독서에 계속 등장한 인물입니다.  오늘 독서에 아합은 땅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사람으로 나옵니다.  아마 요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왕궁 앞에 있었던 나봇이라는 사람이 가졌던 포도원을 탐내다가 잘못된 길로 간 사람이 바로 아합 왕이었습니다.  사람은 갖는 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갈망으로 표현하는 차원이 다른 욕심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조심스럽게 만들지만, 남들의 비판을 들을만한 욕심은 아무리 좋게 설명해도 욕심을 가진 사람의 삶을 파괴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합의 본보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생활에서 이런 소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땅이 미국 땅보다 작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사실여부는 분명하지 않는 과장된 표현이 들어있는 말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땅을 모두 팔면 그 돈으로 미국 땅을 전부사고도 남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입법, 사법, 행정부를 옮길 후보지가 발표됐습니다.  돈이 있고 재산이 있는 사람이나 도시는 반대의 소리를 높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큰 목소리 내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 욕심이고 어떤 것이 진정한 걱정인지는 따로 판단할 일입니다만, 그 문제는 한참동안 우리를 시끄럽게 할 것이고 많은 말들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욕심을 자제하고, 분수를 아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헛된 곳에 힘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은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하느님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욕심이 많았던 아합이었지만 그에 대한 처벌은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하느님의 의지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선한 사람에게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은 햇빛과 옳은 사람에게나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은 비를 내려주신다고 예수님은 선언하셨습니다.  내가 선한 사람이나 옳은 사람에 속하는지, 아니면 다른 부류에 속하는지 그것은 우리들 각자가 잘 아는 사실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고 우리는 그 뜻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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