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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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밥한그릇의 고마움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7 조회수1,260 추천수6 반대(0) 신고

    (우리성당 보좌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중에서)

 

지금 지구 곳곳에서는 수십억의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면 어느 곳에서는 너무 먹어 다이어트 하다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못먹어 죽고 너무 먹은 것 빼려다 죽고.

신학생시절에 송광사에 얼마간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스님들은 바루공양이라고 하지요. 목기에 음식을 담아 아주  소식(小食)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김치 한 조각을 남겨 그릇에 물을 붓고 김치

조각으로 그릇을 씻어 그 물을 마십니다. 아주 깨끗이 그리곤 마른

헝겊으로 목기를 닦은 후 그릇을 보관합니다.

 

스님들은 음식 찌꺼기를 함부로 땅에 버리지 않는답니다.

땅에는 아귀라는 미물이 사는데 입은 하마같이 크고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작아 만일 음식 찌꺼기를  한꺼번에 먹다가 목구멍이

막혀 고통받을까봐 그런다고 합니다. 불가의 전래로 그렇게

하찮은 미물들조차도 배려하는 거지요. 그리고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거지요. 밥 한그릇이 자신의 공덕이 아니고 중생의 피땀이고

부처님의 자비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소중히 여기는 겁니다.

 

성철스님이 어느날 선방에서 졸고 있는 스님을 죽비로 사정없이

때리며 (이런! 잠이나 자고있는 주제에 밥도둑놈 같으니라고)하며

준엄하게 꾸짖었다고 합니다. 밥 한그릇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밥상 앞에서 감사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밥을 씹다가 그제서야

(아! 기도해야지) 하는 사람은 그래도 나은 편이죠. 아예 기도를

잊은 사람도 있습니다. 밥 한그릇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안다면

식사 전 식사 후의 기도를 잊지 말아야겠지요.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 없을진대 한그릇의 밥상앞에서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모른다면 광야에서 만나를 받아먹고도 감사

할 줄 모르던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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