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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온고지신(6/17)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7 조회수892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집회서 48,1-14       마태오 6,7-15

      2004. 6. 17. 퇴계원

주제 : 온고지신(溫故知新)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도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더 배울 것이 없다고 말하거나 나이가 들었으니 배워도 모른다고 하기에 주저앉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선택이므로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크게 난리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배워야한다는 것은 옳은 말입니다.


이 소리를 올바로 알아듣는 사람은 그 배움의 내용이 반드시 ‘먹고 사는 일에 관련된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아니 모른다면 ‘배워야 한다’는 말이 먹고사는 일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뭔가를 배우는 것은 경험에서 얻는 것이 많습니다.  세상일을 경험하면 나 자신이 가장 확실한 스승이 되겠지만, 세상 모든 일을 전부 경험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다른 사람의 경험에서나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과 차원은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것을 미루어 현재의 것을 안다는 뜻’으로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물론 과거의 것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고, 현재의 것이 과거의 것보다 월등하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은 쉽사리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것과 완전히 단절된 일은 세상에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실제로 엘리야 예언자가 활동한 때에서 600여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그를 돌이키며 회상한 이야기(기원전 180년경에 기록된 집회서)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이야기가 기록돼있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에서 배울만한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심 있는 사람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아합이 임금으로 다스리던 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애썼던 사람입니다. 살해의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순교의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면서도 여러 가지 핑계를 앞세우기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정신입니다. 28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기는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분명 본보기가 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삶의 정신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복음의 정신을 깨달아 올바로 적용하려고 노력해야할 일입니다.  삶의 변화는 한 두 번의 다짐과 노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노력이나 결심보다는 훨씬 더 험난한 일들이 우리 삶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삶의 정신을 깨달아 사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힘이나 노력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도 있는 것이기에 우리는 하느님께 바라는 일들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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