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셔서 당신의 참모로 쓰셨습니다
제자들의 면모를 보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정도를 넘어서 어쩌면 그렇게 천차만별의 사람을 뽑으셨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들은 한 군데도 일치하는 일없이 모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왜 그렇게 제자들을 뽑으셨을까?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예수께서 잘 모르셔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뽑으시는 대목을 보면
그동안 당신이 눈여겨본 사람들 중에서 뽑으셨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참으로 심사숙고하신 끝에 결정하신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왜 그렇게 튀는 사람들로 제자단을 구성하였을까?
집 짓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벽돌로 차근차근 쌓은 벽과
이 돌 저 돌을 맞추어서 쌓아올린 집을 비교할 때
어떤 벽이 더 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견고한가하면
돌로 맞춰놓은 집이 훨씬 더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공동체도 비슷하고
조용한 분위기보다 뭔가 시끄럽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마치 돌로 맞춘 것 같은 공동체가 더 견고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예수께서 개성이 강한 사람들로
제자들을 뽑으신 의미가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어떤 모임을 가질 때
가능하면 마음이 맞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로 그룹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서로가 뜻이 맞기에 처음에는 일사천리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보면 나중에는 서로 다른 의견이 생겨도 눈치를 보면서
반대되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너무 친한 공동체의 한계입니다
자신의 내적 성장, 그리고 공동체의 성장을 바라신다면
내 마음에는 약간 불편한 듯해도
돌로 엮어 맞춘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