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여기 있었구나!
작성자이한기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9 조회수1,372 추천수3 반대(0) 신고

 

평화!

안녕하십니까? 조용히 비가 오는 아침입니다.
무엇이 다가와도 말없이 받아들이는 大地와 같이 너른
성모님의 마음을 늘 공경하고 배우고 있는 교회가
오늘은 그 분의 티없으신 마음을 기리는 날입니다.
오직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생을 사신 성모님을
따라 우리도 성부, 성자, 성령께 이르는 은혜를 청합니다.

루가 복음 2,41-51 입니다.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끼여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갔다.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12살 된 아들을 잃은 성모님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중요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은 어려움에 맞닥뜨려졌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를 배우게 됩니다.

여행 도중에 젊은 부모 마리아와 요셉은 아들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길을 되돌아 거슬러 오르면서
“혹시, 우리 아들 예수를 보셨습니까?” 라고
묻는 부모를 상상하실 수 있지요? 우리도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체험에 바탕을 두고 보면 순간적으로 아들 예수를 잃은 어머니의 마음과
복잡하게 돌아가는 그녀의 상상의 세계를 짐작하게 됩니다.
그 사흘 길은 젊은 마리아에겐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아들이 없이 74세가 된 노인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귀한 아들 이사악을 주시고 깊은 정이 들자, 그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했을 때 느꼈던 심경이라고 할까요? 역사상의 많은
인물이 겪었던 그 혼란함을 겪으면서 길을 가던 마리아는
아마도 가브리엘 천사의 알림을 되새겼을 수도 있고
마음의 오르내림을 경험하면서 마리아는 하느님을 믿는 마음이
더욱 굳건해졌으리라 생각되고 그녀의 걱정과 슬픔은 이미 연습을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 그녀에겐 하나 뿐인 아들이며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장소였기에 사흘 후에 성전에서 자기 아들을 잃었다가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뻣겠습니까? 그러나 그 기쁨 중에 있는 부모에게 아들은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라고 반응 하니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곧 마음에 새겨둡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지?” 하고 질문할 때 마다 그녀는 첫 번 체험
즉 하느님 체험과 그분의 약속으로 되돌아갑니다. 마리아는 일상에서도
그러하셨을 것입니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과 사건을 비추어보는 그녀의 자세 말입니다.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바로 이 점을 주시하게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이 성령에 의해 하느님 닮은 연민과 희망
그리고 신앙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마리아에게서 배우게 합니다.
마리아를 부르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같은 부르심을 주셨습니다.

기도 안에서 우리의 삶과 환경 그리고 상황과 매일 부딪치는 도전을
조명하고 마리아에게 한 약속이 우리와 더불어 함께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성장해가는 우리들은 늘 성령께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우리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은혜를
주십사 청해야 합니다.

 

출처 : 성심수녀회 http://www.songs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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