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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누구인가?"(6/20)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19 조회수913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 12 주일 (다해)

             즈가리야 12,10-11;13,1     갈라디아 3,26-29      루가  9,18-24

     2004. 6. 20. 

주제 : 나는 누구인가?

찬미 예수님!

기온으로 무더워졌고, 조금 더 있으면 불쾌지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지금과 별로 달라질 일이 없는 평범한 삶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묵상할 주제는 ‘나는 나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가?’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은 우리가 두 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존재 위치를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를 묻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 대한 질문을 듣고서 대답하는 방법에 따라서 같은 사람이라도 다르게 보일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말해주는 내용을 우리가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평가해주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습니다만, 사람의 판단에는 감정이 들어있기 마련이라서 그럴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자신의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작은 크기의 집에 사는 사람은 좀 더 넓은 공간을 원할 것이고, 다른 사람보기에 넓은 집에 산다고 하는 사람도 그것만으로 만족할 거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소유하는 물건에 대한 판단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 자신에 관한 질문을 들을 때에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의 신원의식을 묻습니다.  ‘제자들에 대한 자신의 의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스승인 당신 자신에 관하여 제자들의 생각을 묻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질문과 응답의 방법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질문은 간단하지만 옳은 대답은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을 듣는 순간, 내 입에서 나가는 소리로 끝낼 수 있는 쉬운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질문이 같은 중요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예수님의 신원의식에 대해서 갖는 자세는 그래야 할 일입니다. 


신앙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로서 예수님에 대한 시각이 올바른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분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느냐, 그분에 대한 지식이나 대하는 자세의 변화에 따라 올바른 신앙인이 될 수 있기도 하고, 나 혼자만 생각하는 잘못된 길을 옳은 신앙인으로 생각하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지낼 수 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나 자세가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신앙인들은 ‘우리를 벌하기 위해서 우리를 노려보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에게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즈가리야 예언서에는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기다리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소개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와 사정을 앞세워 하느님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훗날이라도 올바로 돌아선다면 다행이지만,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기에 그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고, 하느님을 두렵지 않은 분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더 성실하게 살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참된 상속자의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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