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아침입니다. 우리의 형제가 이국 땅에서 공포에 찬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급기야 죽임을 당했습니다. 너무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형제와 간접적으로 죽임을 당한 우리 민족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참으로 원통한 영혼을 두 팔로 안아주시고 가족들을 온갖 고통과 어두움으로부터 지켜주소서.
마태오 복음 7,15-20 입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만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나무를 딸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게 마련이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모두 찍혀 불에 던져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행위를 보아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양의 얼굴을 했으나, 그 속은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는 "거짓 예언자" 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모든 거짓 예언자가 그렇듯이 누구나 처음부터 거짓 예언자가 되지 않고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다만 하느님이 주신 사랑과 은총은 사람을 위한 것인데 그것은 자신의 주머니에 넣을 때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거짓 예언자가 되고 하느님을 파는 장사꾼이 되는 것입니다. 한 번 그냥 넘어가면 그 다음은 쉽게 넘어갑니다. 아무리 사람이 지혜롭다 하더라도 매일 깨어서 자신을 살피지 아니하면 양에서 이리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 놓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무를 보아서 알 수 없으니, 시간이 흘러 맺는 열매를 보면 선의 결과 인지 악의 결과 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眞, 僞를 가려주실 줄 알고 있지만, 이라크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는 적어도 전쟁이나 살인, 그로 인한 무수한 고통들을 원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상을 당한 우리들에게 피부처럼 다가옵니다. 양의 얼굴을 한 이리 기도로서 정진하십시오. 나 자신도 쉽게 두 얼굴을 가질 수 있습니다. 깨어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살아야 진실함이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 말 실수란 없습니다. 마음 구석 어딘가에 그것이 있기에 언어라는 동작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국 땅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형제 역시 우리의 선택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출처 : 성심수녀회 http://www.songsim.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