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친밀감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24 조회수1,154 추천수2 반대(0) 신고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반응을 주는 과정은 우리가 자신의 좋은 점을 볼 수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에, 다른 사람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친밀감을 가지는 것은 본질적인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이러한 친밀감은 우리 자신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감정, 욕구, 두려움, 실망, 꿈 등을 깨닫는 과정 속에서 자라난다. 이러한 깨달음 없이는 다른사람에게 나누어줄 자아를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깨달음을 얻는데는 기간과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세 사람은 매일 헤어지기 전 15분 동안 그 날에 있었던 위안이 되는 기분 좋은 일과 우울하고 기분 나빴던 일을 한 가지씩 서로 이야기했다.

 

위안이 되었거나 우울했던 순간들을 상기하게 위해서 우리는 '오늘 어떤 순간이 나에게 가장 즐거웠으며, 어떤 순간이 나에게 가장 즐겁지 않았던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깊은 감정들을 서로 나눌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훌륭한 선물이었던가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성숙하지 못해서 일어난 오해들을 풀 수 있게 된다.

 

한 번은 우리들이 쉐일라의 저녁초대에 응하는 대신 그 시간을 글을 쓰며 보낸 일로 쉐일라가 섭섭해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계획보다 많이 길어진 나흘간의 사목활동을 마치고 마침내 집에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각각 다른 가족과 환경에서 자라 서로가 얼마나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보게 되었다.

 

쉐일라의 어머니는 신경증을 앓고 있었고, 가족을 초대해 주는 친구가 없었던 반면, 나는 가족과 집에서 함께 한 행복한 시간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친밀감의 형태가 서로 얼마나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게 되면, 우리는 서로 각자 다른 욕구들을 존중하면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난 5년 동안 매일 저녁마다 좋고 싫었던 그 날의 일들을 서로가 나누어 온 지금( 필요하다면 어떤 오해든지 풀고 화해했다.), 우리는 에릭슨이 친밀감의 핵심으로 묘사한 '투신'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에릭슨은 말한다. "사람은 가끔 사랑을 하게 되고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친밀감은 의미 있는 희생과 타협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우호 관계에 자신을 투신하고자 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친밀감'이라는 말은 성적 욕구의 표현이나 연애감정과 동의어가 아니라 친구, 가족, 직장, 공동체 등의 관계안에서 서로를 나누고 자신의 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세 사람은 친구 관계에서부터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관계까지 그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 안에서 위로 받았던 일들과 우울했던 일 들을 서로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해서 더욱 깊이 알고 성장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친밀한 나눔이 자신들에게 생명력을 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나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안고 오든 간에 번번이 똑같은 기도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나는 하느님께 그 사람들이 계속해서 함께 나눌 수 있고, 그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을 그들에게 보여 주시도록 기도했다. 누구든지 한명의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으면 전문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사람은 어떤 문제든지 성숙하게 해결할 수 있다.

 

결혼한 부부일 경우, 친밀한 결혼생활을 위한 아주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엠이(M.E.:Marriage Encounter)'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배우자와 함께 이러한 나눔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것이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치유의 8단계/마태오 린 외> 발췌

 

친밀한 사랑은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18년 동안이나 정신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여성 중환자 한명에게 톰이라는 병원의 잡부가 6개월 동안 그 환자의 곁에서 식사를 하자, 톰에게 그 환자는 "안녕히 가세요." 라고 18년만에 처음으로 입을 떼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의 정신질환은 치료되었는데 이같은 사실은 치료자가 환자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 요소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결과에서도 나오고 경험으로도 확인 된다고 합니다.

 

저는 대녀와 둘이서 복음 묵상을 하고 매일 저녁 나눔을 해온지가 7개월 정도 됩니다. 그 후 딸도 합류를 하여 함께 나눔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눔을 하는 가운데에 복음에 대한 느낌이 풍요로와졌고,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나누는 가운데 자신의 상처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 각자의 욕구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피상적이었던 나눔이 깊이있는 나눔으로, 드러내놓기 어려운 나눔도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면서 서로에게 힘이되고 어렸을 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제가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나눔을 통해 서로를 끊임없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이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다가, 이 부분이 힘들었었는데 복음말씀안에서 다시 이러한 나눔을 통해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갖게 되었으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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