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의 생각"(6/25)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6-24 조회수1,070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 12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25,1-12              마태 8,1-4

      2004. 6. 25. 퇴계원

주제 : 사람의 생각

세상살이에서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생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그런 생각을 갖거나 체험한 일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해서 그만큼 아쉬운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그만큼 아픈 경험을 많이 했다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세치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소리도 그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뉴스시간을 한참 채우는 사건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라크에 파견 나갔던 상사 직원의 한 사람이 피살됐다는 것도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아니 알기는 알아도 다른 판단기준 때문에 억치 춘향식의 행동을 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 일을 보면서 우리가 힘이 약하기 때문에 겪는 일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쉽사리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나라가 망하거나 흥하는 일이 왕 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 현상을 불러올 때 책임질 사람의 행동은 ‘구멍 뚫린 성의 한쪽 귀퉁이를 이용하여 야반도주’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기 목숨을 구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기 목숨을 구한다고해서 그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계획을 세우지도 못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어렵사리 성을 탈출했지만 그에게 다가온 운명은 가혹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우리가 성서말씀을 되새기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운명에 처한 시드키야 왕의 모습을 미뤄보면, 사람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이 만들어내는 행동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제대로 알지도 못합니다.  만일 우리에게 지혜가 있어서 일의 앞과 뒤를 따지고 미리 셈할 수 있다면 인생에 서글픔을 가져오는 일은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때맞춰 행동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한 탓 때문이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신앙이 성숙해짐을 느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 삶을 돌이키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를 발견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어떻게 지내든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결과를 맺지 않는 것은 감사의 자기 삶을 돌이키는 자세를 얼마나 갖고 그것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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