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심리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기를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이건 이래야 하고 저건 저래야 해하고 아주 쉽게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
자기를 바꾸는 일은 몹시 힘들어합니다
왜 그런 것인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무엇인가 달라지고 싶다,
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
이젠 이렇게 살지 않을 거야 하다가도

막상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왠지 기운이 빠져서
그냥 살던 대로 살지 하고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립니다
즉 낯선 곳으로 가는 두려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꾀하다보면
처음이라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 적응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연장을 다뤄야 할 때와도 같은 낯설음입니다

늘 하던 일에는 능숙하지만,
처음 할 때의 서투름은 자존심이 상하는 법입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변화하기를 망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인간은 변화하고 싶은 욕구와
변하지 않으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변화자체를 즐깁니다
변화를 즐기고
변화과정에서의 불편함, 불쾌함을 즐깁니다

그렇게 과정을 즐기는 경지가 되면,
마음도 상당히 여유로와 지고
생각도 넓어지게 됩니다

한번도 변화를 시도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잔소리가 많으면서도
막상 자신이 변화하기는 꺼려하는 법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