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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흥함과 망함"(7/1)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1 조회수1,083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 13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아모스 7,10-17               마태 9,1-8

      2004. 7. 1. 퇴계원

주제 : 흥함과 망함

사람들은 누구나 흥하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사용한 흥한다는 말과 상대적인 위치에 있는 말은 망한다는 표현입니다.  상대적인 위치라고 말씀은 드렸습니다만, 흥함과 망함은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도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아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어떤 길을 택했는지 모른다고 우기기 쉬운 일입니다.  실제로 모르지는 않을 일입니다만, 우리는 때때로 내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억지로 했다거나 실제로 내 마음과 뜻은 그것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소리를 합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오늘 독서는 아모스 예언자가 선포하는 말씀의 계속입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정의의 예언자라고 알려져 있는 분이고, 본래 살던 곳과는 다른 곳에 가서 예언활동을 단 몇 달간 한 분으로 역사는 분류합니다.  그가 하는 말의 골자가 오늘 독서에 나옵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하느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흥하는 길이 아닌, 망하는 길로 있는 힘껏 달려가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모스 예언자가 외치는 선언의 핵심이었습니다.  아마도 현실에 골몰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실행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흥하는 길인지, 아니면 반대의 길로 가는지는 각자의 마음자세만이 정확하게 아는 것이고, 그가 움직인 삶의 결실만이 말해줄 것입니다.


과격한 언사 때문에 예언자의 직분을 오래하지 못한 분이 아모스이기는 합니다만, 그를 대하는 북녘 이스라엘 국가의 아마지야를 보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현실에서 보이는 삶의 자세로 미래의 행복이나 불행을 만들어냅니다.  일부러 불행을 원하는 사람이야 없겠습니다만, 우리가 정말로 행복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선택하고 실행하는 길이 행복으로 가는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래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들 보기에는 내가 올바른 길로 가는 듯이 보여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인정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이 과연 하느님의 의도와 일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내가 올바른 길을 가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만드는 행동이 그 결실을 알려줄 것이며, 내가 선택하는 마음가짐이 내가 만들 결과를 미리 예시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흔히들 진리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비뚤어진 마음을 내 안에서 몰아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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