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는 눈이 하늘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흠뻑 적시어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씨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주듯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그 받은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그냥 나에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이사야 55, 10-11>

 

♬꽃순이를 아시나요...? 대중 가요중에 요런 제목의 노래가 있죠?

 

저는 지난 부활절 무렵, 아직은 여린 신앙의 여정에 있는 제 대녀로부터 봉선화 꽃씨와 금붕어 세 마리를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 봉선화가 글쎄 아직 꽃이 피진 않았지만 어느 정원 돌담 밑에서 지금 하늘 하늘 예쁘게 자라고 있답니다. 제가 며칠 전 제 봉선화 꽃씨를 뿌려두었던 제 고모님의 정원을 방문해 그 봉선화가 무럭 무럭 자라고 있는 걸 확인하고 돌아왔어요.^^ 제가 대녀로부터 그 봉선화 꽃씨를 받았을 때 너무도 소중하고 의미있는 신앙의 꽃씨라 여겨져 혹여 저희집 화분에 꽃씨를 뿌려 잘 자라지 않으면 어떡하나 고심 고심하다 "아름다운 나만의 촌스런(?) 정원"을 가꾸고 계신 제 고모님께 그 봉선화 꽃씨를 심어달라 부탁했었답니다. 잘자라 손톱에 꼭 봉선화 물 들여야 한다는 간곡한 당부와 함께요! 그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걸어 봉선화 꽃씨의 안부(?)를 묻다 안되겠다 싶어 시간이 되면 고모님의 정원을 방문해 아직 떡잎조차 나지 않은 꽃씨 숨겨진 흙들을 토닥거리기를 어느 덧....잠시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제 고모님이 친히 제게 전화를 주셨더군요. 한 며칠 비가 오고 난 뒤 정원 돌담 밑에 뿌려둔 봉선화가 여리고도 수줍은 모습으로 훌쩍 자라버렸다는...! 

 

드디어 지난 주말, 그 아름답고도 촌스런(?) 정원 돌담 밑에서 하늘~하늘 훌쩍 커버린 봉선화를 보니 어찌나 제 마음이 기쁘고 설레이는지요...^^ 마치 제 대녀의 마음속에도 봉선화가 그렇게 자라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 정말 흐뭇하고 기뻤답니다. 그리고 그  봉선화를 보는 순간 제 마음도 순간적으로 꽃순이가 되어버렸구요...호호♬ 왜 흔한 봉선화에 그리도 제가 호들갑이냐구요? 특별히 신앙의 어머니와 딸로 맺어진 제 소중한 대녀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제 대녀의 마음속에도 봉선화 꽃씨와 같은 작은 신앙의 씨가 잘 여물어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는 대모의 간절한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아직 제 대녀의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신앙의 불꽃이 타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딱딱한 흙들을 헤치고 작고 여린 떡잎을 슬며시 피워내는 봉선화 꽃씨 같은 그녀가 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요! 아~봉선화 꽃이 손톱에 예쁘게 물들여 지듯 제 대녀 또한 그리스도의 봉선화 꽃이 되어 다른 이들이의 마음에 예쁘게 물들여지기를 바래봅니다.

 

한 며칠 많은 비가 내렸었죠? 또 곧 장마가 올라온다고 하네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이쁜 사람에게나 미운 사람에게나 주님은 똑같이 골고루 비를 내려주시네요. 한치의 오차도 없이요. 제 마음의 물동이가 네모이든 세모이든 동그라미든 띵구래미든 주님은 당신 사랑의 빗줄기를 하염없이 퍼 부어주시네요. 그 봉선화 꽃씨들이 하늘에서 내린 빗줄기를 머금고 훌쩍 자라나듯이 주님께서 내려주신 사랑의 빗줄기들이 우리 마음속에서 반드시 좋은 신앙의 꽃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토양을 잘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어지네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처럼요. 우리 마음의 뜰녘에 "아름다운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지 않으세요? 그리하여 꽃들이 반드시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피어나듯이 우리도 우리 마음의 얼굴을 하느님께 향하여 활짝 피어나는 꽃순이.꽃남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제 대녀의 마음속에도 지금 봉선화 꽃이 하늘 하늘 자라나고 있겠지요...! 생각만 해도 기쁘고 흐뭇하네요. 평화 가득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