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금의 그 어둠을 묵묵히 감수토록 하라
작성자정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4 조회수1,418 추천수8 반대(0) 신고
undefined

 
씨앗을 땅위에 그대로 뿌려두면 
그것은 따가운 햇볕에 그대로 말라죽는다. 
그가 그 햇볕을 기꺼이 받을 수 있으려면 
어느 기간 땅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상적인 발육성장을 하며 
언젠가 흙 위로 비집고 나와 뿌리내리고 
움틀지라도 온전하게 
자신이 꽃피울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처럼 하느님께서 
그대를 어둠 속에 두심도 
아직은 그대가 
하느님의 그 빛을 그대로 받기엔 
너무 약해서인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 갇힌 불꽃"인 그대가 
그 굴레를 벗어 던지고 빛에로 나아갈 
성장의 그 날을 위해, 
싹이 움트고 
뿌리가 내리고 
줄기가 솟고 
잎들이 나고 
꽃이 만발한 그 날을 위해, 
당신의 빛을 
눈부시지 않게 그대의 눈이 볼 수 있고 
그 빛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어둠으로 부드럽게 그대를 가리어 보호하시는 것이다. 
참으로 그 어둠 속에서 
그대는 성장의 길을 밟으며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을 
온전히 가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에게 맡겨진 어둠을 
함부로 벗어 던지려 함은 철없고도 경솔한 짓이다. 
그러다가는 흙 위로 잘못 드러나 
채 발아(發芽)도 못하고 말라죽는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 
그대의 어둠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간 
그대 안에 깃들인 참모습이 
온전하게 드러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를 위해 
오직 "나를 믿고, 두려워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지금의 그 어둠을 묵묵히 감수토록 하라. 



   
= 다음 카페 어둠 속에 갇힌 불꽃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