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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호가호위"(7/6)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6 조회수9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 14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호세아 8,4-7.11-13     마태 9,32-38

      2004. 7. 6. 퇴계원

주제 : 호가호위(?)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그 마음을 달리 갖게 되면 그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우연찮게 엊그제 아침 연속극에서 그런 내용을 얼핏 봤습니다.  남자는 온통 노래에 빠져서 가정과 자녀에 대한 일을 모른척했다가 이혼한 사람인 듯 했는데, 그의 입장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그런 신세까지는 아니었을텐데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사람 생각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갖는 생각이 일의 변화에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그렇고, 미워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뭔가 도움이 되겠다는 일을 하겠다는 자세도 큰 변화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삶만을 생각해서 맘대로 움직이겠다고 하는 것도 그 파급효과가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나약한 존재입니다.  남자들은 여자들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경향이 있고, 부자인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것이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모두 ‘여우가 호랑이의 가죽을 쓰고 호랑이 행세’를 하는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자세를 드러내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경우에, 착한 사람이 한번 화를 내면 더 무섭다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인내심이 컸던 만큼 실망감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도 크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은 경우, 자신이 범한 행위는 모두 실수라고 주장하며 용서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하느님의 마음을 그려주는 것이 호세아 예언서입니다.  이 호세아 예언서를 천천히 읽다보면 ‘징벌의 하느님’이라는 소리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느님은 무한정 참으시고, 하느님은 우리를 향하여 비는 분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세상에서 통하는 이론을 적용한다면, 우리에게 화를 낼 줄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는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힘이 가장 강한 줄 압니다.  그렇게 말하고 주장하는 데에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향하여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 누가 귀담아듣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의 모습은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예언자를 보내고,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것을 우리 세상에 보내시지만, 알아듣고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올바로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 더 많이 등장하기를 바라지만, 그 소리에 응답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고, 그 사람의 행동에 의하여 삶을 달리 드러내는 것도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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