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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의 사랑
작성자배영걸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6 조회수1,071 추천수5 반대(0) 신고

어느 사람에게 자식이 사형제가 있습니다.

 

 

맏형은 착하긴 하지만 고지식하기도 하고, 공부를 잘 합니다.
둘째는 현실적이며, 머리가 좋으나 공부보다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세째는 소위 망나니라고 할만큼 부모 속을 많이 썩입니다.

학교에 이틀이 멀다하고 불려다닙니다.
막내는 온순하며 착하기 착하나,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그 자식들을 모두 잘 되길 바라며...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사랑으로 그들의 보살핍니다.
세째가 속을 썩일 때마다 매를 들지만 마음은...

 

그들은 성장하면서 나름대로의 길을 갑니다.
맏형은 대학교수로.
둘째는 큰사업을.
세째는 정신을 차려 조그만한 식당을 합니다.
네째는 회사원이 됩니다. 그러나, 명퇴로 회사도 그만두고 아버지는 막내만 보면

마음 아파합니다.
아버지는 다른 형제들 몰래 막내에게 생활비를 대주곤 했습니다.

 

명절이 되었습니다.
맏형은 외국에  있다고 못 옵니다.
그러나, 명절 때마다
둘째는 맏형 욕을 마구 합니다. 매년 그런다고...자녀핑계, 처가핑계, 학교핑계라며.
둘째는 형과 전화통화로 마구 뭐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다투길 원치 않습니다.
맏형에게 '다음에는 꼭 보도록 하자.'는 말만 하십니다.
집안일에 무관심한 맏형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동네 자랑입니다.
'우리 아들 대학교수야~'
속으로는 못 본지 몇 해가 되었는지 섭섭함을 웃음으로 덮어버립니다.

 

그러던 중 조상대대로 물려오던 선산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크게 값 쳐주겠다고 합니다.
외국에 있던 맏형까지 왔습니다.
맏형과 둘째는 지금 팔아야 한다, 조금 더 있다가 팔면 돈이 더 된다고 다툽니다.
그럼 아버지는 누가 모시냐는 말에 서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기였으며 땅은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아버지는 나이를 먹어 형제끼리 누가 모실것인지
맏형과 둘째는 머뭇거립니다.
막내는 모실 처지도 되질 않습니다.
세째가 나섭니다. '형들은 아버지가 재산이 있었다면 그랬을까?'
'내가 모실께. 내가 젊어서 아버지 속을 너무 썩여드렸어.' 하고
둘째는 돈을 많이 벌었으니 생활비는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맏형이 재판 등을 통해 많은 노력끝에 그 땅을 다시 되찾습니다.
다시 있어야 할 형제간의 우애도 그동안에 일때문인지 서먹서먹합니다.

 

아버지는 그 재산에 대해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사형제를 불렀습니다.

맏형은 자신이 노력해서 찾은 것이니 더 많이 차지해야 하지 않겠냐고.
세째도 아버지를 모신 것이 무엇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더 많이 주어야 되지 않겠냐고.
둘째는 그동안 생활비를 보내왔으니  자신이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막내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지께 지금껏 받아온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버지는 맏형과 둘째는 도움이 필요없을 정도이고,
어려운 세째와 막내에게 더 많이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네 형제에게 똑같이 나누어줍니다.

그러고는 아버지는
'내가 나누어 준 것은 재산이 아니라, 너희 형제들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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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버지도 그러할 것입니다.
대화가 가능한 인간적 아버지임에도 아버지 마음에 들게 살지 못합니다.
하물며 말씀없이 지켜보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어떻게 알고
'누가 더 잘했네.' 하며 서로를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까.

 

아버지는 그냥 자녀이기에 사랑했듯,
하느님도 자녀 그 자체로 사랑하고 계십니다.
세상적으로 힘들어 하는 자녀가 더욱 안쓰러울 것입니다.

 

다음에 꼭 보자는 하느님의 말씀에 우리는 인사정도 넘기고 있지나 않나요?
세상살이에 바빠서...
그래도 아버지는 그 자녀를 자랑스러워 하듯...

하느님도 우리를 자랑스러워 하십니다.

 

하느님이 내게 천국을, 영생을, 세상의 축복을 주실 것이기에...
하느님을 내가 모시겠다고.
그것을 안 주신다면 하느님이 아버지가 아닐까요.

 

하느님께 내게 더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더 잘 했으니까...

 

하느님은 모든 자녀에게 똑같은 사랑으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미사시작 성호경 다음에 나오는

 

'사랑을 베푸시는 성부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주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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