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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복음산책) 그리스도의 얼굴이 없는 교회는?
작성자이준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8 조회수879 추천수1 반대(0) 신고

선생님께

항상 선생님의 글을 잘 읽고 있읍니다.

오늘 글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읍니다. 언젠가 대천덕 신부님의 편지글에서 '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갖고 있다면, 그 교회는 가난의 문제도 실제적인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현대교회 공동체는 초대교회의 순수성과 절박성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공감하지만 한 구절에 의문이 들어 질문을 드립니다.

선교 대상의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복음정신을 희석시키는 일종의 타협으로 지적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역사상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사실은 성서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로 인해 수많은 토착문화가 사라졌고 공동체의 파괴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컬럼부스가 원주민을 스페인에 노예로 데려와 개종시킨다음 기뻐하면서 사형을 시켰을 때 그들이 기뻐한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의 개종이 아니라 자신들의 죄악(식민지 개척과 원주민 학대)에 대한 도덕적 면피의 제공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란 그 사회의 역사와 정신의 집약이라고 볼 때 그들의 문화를 파괴하면서 전해진 복음은 진정한 복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의도하신 바는 복음의 원형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맞는지요?

 

상대방의 사회와 문화를 존중한다면 전쟁이 오늘날처럼 쉽사리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라크 함락 직후 요르단에 도착한 미국 선교사들이 이라크로 입국할 것이란 기사를 예전에 읽고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읍니다. 라틴 아메리카에 군대와 함께 들어간 선교사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었읍니다. 만일 그들이 미국이 주도한 UN 경제제재로 50만명 이상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죽어갈 무렵 이라크로 입국하였다면 그들은 진정 복음의 선포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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