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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능하신?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8 조회수927 추천수2 반대(0) 신고

독서: 호세 11,1-4.8ㄷ-9

지난주부터 본당에서 ‘성서 특강’을 열었습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의 요청도 있었고, 저도 또한
방학 동안의 10주간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신약 성서 맛보기’라는 강의 제목처럼
신약 성서의 형성과정과 4복음서의 특징만 슬쩍
맛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이 아무래도 이론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아
매 시간 우리가 고백하는‘신경’을 보너스(?)로
해설해드리면서 신앙을 전달해주려고 기획했습니다.

첫 시간...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해 깊이 머물렀습니다.

‘전능’이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소불위의 힘’, ‘불가능이 없는 것’, ‘절대적 능력’
그런 답들이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전능’은 성서가 여러 곳에서 증언하고 있는 대로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는“(지혜 11,21)
그런 힘을 말합니다.

오늘의 화답송이 노래하듯이,
그분은 ‘만군의 주님’(Pantocrator, 만유의 주재자) 이십니다.
그분은“케루빔 위에 좌정하시며, 영광과 권능을 떨치시는 분“ 이십니다.

그분의 억센 팔의 힘은
파라오를 굴복시키고 당신의 백성을 이끌어낸
출애굽의 역사 속에서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에서 느껴지는 주님의 힘은
너무나 무능하게만 보입니다.


부르면 부를수록 멀어져만 가는 이스라엘.
그를 향한 그분의 그리움은 애가 타는데
노여운 마음에 분이 터지다가도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 하느님.

그렇습니다.
그분의 전능은 사랑 때문에 무능해지는 전능입니다.
그분의 전능은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만인에게 자비로우신"(지혜 11,23) 전능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당신이 마음을 고쳐먹은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젖먹이 네가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라고...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기 때문이라고...

그렇습니다.
그분의 전능과 그분의 부성애는 서로를 밝혀줍니다.
그분의 전능은 무한한 자비를 통해서,
무한한 용서를 통해서 당신 권능의 극치를 드러내십니다.

온 우주의 주재자!
그분이,
자신의 피조물의 손에 넘겨지는 무력함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전능하신 하느님의 무능은 그 절정을 이룹니다.

최상의 권능을 가지고 계신 분이
사랑 때문에 모든 능력을 포기할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강력한 것은 힘이 아니라
오직 자유에서 오는 사랑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오직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죽을 수 있는, 무능할 수 있는 하느님’이심을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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