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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이리고 누가 양인가?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09 조회수1,183 추천수3 반대(0) 신고
복음: 마태 10,16-23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일러주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보면 박해 상황을 염두에 둔 말씀이 분명합니다.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

사제 서품식이 끝난 후, 새내기 사제들을 파견하며
주교님이 말씀하셨답니다.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이리를 양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 ^^*
(웃자고 한 말입니다)

초대교회의 박해상황이 끝나고 종교의 자유가 이루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어왔고
그 중에는 신앙이 목적이 아닌,
현실적 이득을 노린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거칠 것없이 복음을 실천할 기회를 맞았건만
그래서 하느님 나라를 현실 안에 구현할 호기를 맞았건만
사람들은 점점 안이하고 헤이한 나태함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스스로 박해상황을 만들어
사막으로, 동굴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이른바 수도자들이지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 광장에서
'예수를 믿으라'고 외쳐도 잡혀 갈 일 없고,
재판정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고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이젠 외부의 상황이 나를 어쩌지 못하고
내부의 내 문제가 나를 넘어지게 합니다.

어쩌면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제약하지 않는
이런 자유로운 때 일수록
나의 방만과 나태와 게으름을 내 자신
더욱 무섭게 감시해야 할 때인 것같습니다.

일부러 사막으로, 산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러기에 내 스스로 박해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양이고, 또 내가 이리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 나를 통제할 수 있습니까?
내 마음 안에 계시는 그분의 말씀대로
그분이 가르쳐주시는대로 살아야하겠지요.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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