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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법과 규정"(7/11)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0 조회수94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15 주일 (다해)

            신명 30,10-14     골로사이 1,15-20     루가 10,25-37

    2004. 7. 11. (주일). 퇴계원

주제 : 하느님의 법과 규정

찬미 예수님!

너나 할 것 없이 행복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법(法)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내 맘대로 살고 싶은데 그 법이라는 것이 내 삶을 방해한다고 말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걸림돌로 생각하는 법은 ‘삶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규정’이 아니라, 우리 삶을 제한하고 옭아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은 당연하기에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강제규정을 넣기도 하고,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매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경유나 휘발유에 붙이는 세금도 그런 것의 하나일 것이고, 자동차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벌점과 벌금을 매긴다는 것도 그런 것일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신앙인의 모임인 성당에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만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모두 법과 규정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삶을 이렇게 구별한다면,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규정을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오늘 1독서인 신명기 말씀은 ‘하느님의 명령인 법’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보고, 하느님을 위하는 척 하며 그분에게서 뭔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하기 쉬운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 신명기의 말씀의 골자입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뜻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사람으로 자기 앞가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일이 옳은 일이고, 어떤 것이 올바른 삶인지 구별할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사정과 핑계를 앞세워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마음이나 생각만 없다면 누구나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마치도 하느님의 법에 대해서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말을 합니다.  그 모습이 오늘 신명기에 나오는 골자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의도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고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거짓말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전해지고 반복되는 기문은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삶의 정신이 하느님의 법이고, 모세를 통하여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십계명에도 하느님의 뜻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하느님의 뜻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면 분명 큰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에 법을 주신 이유는 세상만물과 화해하려는 것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 꼭 필요한 것은 사랑의 마음이 그 첫 번째이고, 그 사랑의 실천이 그 다음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사랑과 하느님을 향하여 할 수 있는 화해의 본보기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대인의 입장에서 사람으로 취급해주지도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법인 율법을 몰랐던 사람들 때문이기도 했고, 그 하느님의 율법을 제대로 실천하지도 않던 사람들이라는 말과도 같은 뜻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로부터 700여 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무리들이 사마리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역사의 바탕을 지닌 그들이 예수님의 비유에서 옳은 사람의 대명사로 등장합니다.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오늘 복음내용을 돌이키면 알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 항상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판단이나 생각은 때로는 대단히 경직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생각 때문에 그럴 것이고, 다른 사람과 적절하게 타협하는 것은 곧 자신의 죽음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섣부른 판단과 결정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법을 알고 실천한다는 것은 입에서 달고 다니는 소리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입으로만 내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생각으로는 하느님과 화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말로 필요한 것은 얻지 못하는 어리석고도 안타까운 삶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반증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사마리아 사람이 보여주었던 올바른 삶이지, 앞으로 선한행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알아들은 대로 실천하는 자세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복을 내 삶에 불러들이는 자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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