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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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픔과 고뇌에 빠지신 그리스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1 조회수1,037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제 새벽미사후 요한복음(19, 13-32)을 묵상하면서 전날 거의 잠을 못 이룬터라, 성체앞에서 그냥 무력하게 앉아 있으면서 졸기도 하였습니다.  

 

저녁시간에 대녀와 기도나눔을 위해 새벽에 기도하였던 부분을 다시 읽고, 영적일기를 써내려 가면서 깨닫고 느낀점입니다.

 

새벽에 기도할때는 다가오지 않았던 성서귀절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주었다."(요한 19, 16)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요한 19, 18)

 

위의 두 귀절을 묵상하면서 진리를 외면하고 현재의 안락을 구하는 빌라도의 모습에서, 진리를 외면하고 분노에 마음을 빼앗긴 행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사제나 군중들이 그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그리스도를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내 생각과 정서와 다름으로 인해 오는 힘들고 아픈마음을 주님께 봉헌하고 인내하기보다는 분노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진리를 외면하는 나의 비겁하고 악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가 "분노" 에서 오는 악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다시 내어주는 것과 같음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요한 19, 18)라는 성서말씀에서 대사제들과 군중들이 거짓과 악을 선택한 결과의 무서움이 느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분노에 마음을 빼앗긴 행동으로 거짓과 악을 선택함으로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가담한 것이 두려움과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 당신의 사랑을 마음의 뿌리로부터 느끼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제 약함과 분노, 어리석음과 격정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요한복음 (19, 13-22)의 묵상을 이끌어주는 안내에서, 십자가의 길 14처를 묵상할 때, "예수의 시신을 무덤에 뉘일 때, 나의 생애에서 무엇이 나를 가장 무덤에 묻힌 것처럼 느끼게 하며, 무엇에서 나는 깊이 죽음을 체험하게 되는지 생각해 본다." 라는 부분에서 소외감이 나를 그렇게 느끼게 하며 죽음을 체험하게 되는 것으로 다가왔고. 이것은 바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써만이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음을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제 아픔으로 인해 슬픔과 고뇌에 빠지신 예수님의 여정을 조금이나마 마음으로부터 따라가 보았습니다.

 

샤를르 드 푸꼬의 "그들이 상대적 빈곤감이나 소외의식에 젖지 않고 힘이 없으면 힘이 없는 대로 존재적 삶을 능력껏 온전하게 떳떳이 살 수 있도록 자상한 배려를 하는 공동체야말로 복지공동체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나의 아픔을 통해 직장에서 그리고 함께 하는 이웃들에게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언행을 한 일이 없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난과 질병등 상대적으로 빈곤감이나 소외의식을 느끼는 이웃들의 아픔에 무감각했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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