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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마음의 심지"(7/13)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2 조회수1,0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5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이사야 7,1-9          마태오 11,20-24

     2004. 7. 13. 퇴계원

주제 : 마음의 심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그들을 칭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 가운데 ‘마음의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쓸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갈대처럼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만 외적인 변화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런 칭찬을 받는 사람도 자신의 삶에서는 ‘본인이 그토록 마음의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현실 삶이 불안하게 여겨질 때 우리는 이리저리 흔들리는 삶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일에 대한 좋고 나쁨의 판단을 떠나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현실의 삶이 힘들 때 더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누구나 합니다만, 실제로 그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정말로 원하지 않는 결과에 부딪혔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아마도 현실에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많은 냉담자, 신앙에 소홀한 사람들도 그런 삶에서 시작된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현실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과 그들이 그 상태에서 머물러도 좋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파견명령에 따라 이사야 예언자는 아하즈 임금에게 갑니다.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인간이 할 일이지만, 네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저수지에 얼마나 물이 있는지 확인해서 그것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려 하느님께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하즈는 개인이 아니라, 백성을 대표하는 임금이었던 것입니다.  임금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나면 그 백성들은 별다른 판단 없이 쉽사리 잘못된 길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아하즈 임금에게 하느님은 알려주십니다.


우리도 어려움을 겪고 산다고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하즈’ 임금처럼 인간적인 방패를 찾아서 헤매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현실 삶에 발을 동동 구를 수는 있어도 옳지 않은 길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을 구르는 소극적인 일보다는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나더러 어떤 자세를 가지라고 하는 것인지 올바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깨달음이 말처럼 쉽거나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무작정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심지를 올바른 곳에 뿌리내리고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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