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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리적 궁합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4 조회수1,65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심리적 궁합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다보면 마음이 맞는 경우보다
맞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신자분들의 경우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나 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자기가 만나는 사람이면 싫은 사람에게도 무조건 잘 해주려고 노력하십니다


또 그렇게 하다보면 대부분 마음들이 풀어지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잘해주는 데도
같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꽤 됩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었는데 상대가 나한테 마음을 열지 않아
속상하다고 하는 분들의 경우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사실은 양쪽에 다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속이 상하다고 하는 분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가?
대개 그런 분들은 남의 마음이 내 마음 같을 거야,
혹은 남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아야 해 하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습니다


심한 경우 모든 사람이 다 나에게 잘해주어야 해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착각입니다
남의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습니다


동상이몽이라고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살고 있지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인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을 때 깊은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잘해주는데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왜 그런 것인가?
자기 기억 속의 사람 중에 너무나도 싫은 사람이 나와 닮았을 경우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 안에서 거부하는 몸짓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더 도망가고 싶어하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보통 사람들은 궁합이란 것을 봅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도, 즉 마음도 궁합이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성격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런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냅둬야 합니다
나하고 인연이 아닌 사람이야 하고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그것이 상대방도 부담을 갖지 않고
나도 상처를 받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여전히 속이 상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상대방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과 집착을 혼동하는 것이지요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지 매달리거나, 나에게 매달리도록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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