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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옳게 사는 사람인가?"(7/15)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5 조회수1,167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5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이사야 26,7-9.12.16-19               마태오 11,28-30

     2004. 7. 15. 퇴계원

주제 : 나는 옳게 사는 사람인가?

심판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낸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얼마나 떳떳하겠는지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지 기준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하루에 얼마나 기도하면 옳은 사람이고, 한 주일에 몇 번이나 성당에 오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수 있는 사람이겠는지, 한 달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려고 몇 번이나 노력하면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인지 그 정확한 규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것이 세상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그 세상에서 숨 쉬고 행동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다음에 하느님께서 판단하시는 소리를 들을 때 나는 과연 어떤 판단을 받게 될지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대는 저만치 앞서가도 현실이 그 삶을 뒤따르는지 아는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오늘 독서는 먼 훗날을 바라보는 우리 삶에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바르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의 앞길은 훤히 트인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과연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현실 삶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우리를 훈련시키려는 하느님의 의도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를 들으면서 과연 그럴까 하고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면 내 삶에 힘들더라도 옳은 길로 간다는 자부심은 생기리라 믿고 삽니다.


세상의 삶이 쉽고 편하다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말 몇 마디에 따라서 이리저리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노력하고 땀을 흘리는 분량에 따라서 내 앞의 삶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 소리는 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자리에 앉아있는 우리가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우리나라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소리일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변화에 따라서 내가 속한 공동체, 국가 그리고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진정한 방법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얹혀 있는 무거운 짐을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사라진다면 참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현실의 나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올바로 따를 수 있는 삶의 용기를 청하는 것이 첫 번째 우리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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