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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율법주의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6 조회수1,242 추천수16 반대(0) 신고

 

 

자기율법주의


요즈음 교회에서 바르게 살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르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해석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만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는 정말 그 삶이 본받을 만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많은 분들이 “저런 것들을 그냥 놔둬?
저런 것들은 다 쓸어서 감옥에 가둬야해. 혹은 다 때려 죽여야 해.
그래야 이 사회가 바르게 설수 있어“하고 화를 내십니다.


신문에서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건 마찬가지입니다.
너는 왜 바르게 살지 못하는 거야하고 분노하는 것은 말은 옳지만
사실 그렇게 소리치는 분의 마음상태가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른 삶을 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분들은
자기 윤리관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이런 경우에 꼭 이래야해,
혹은 반드시 이러 해야해하는 식의
자기율법주의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자기율법주의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자기율법주의에 빠진 원조가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른 사람을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고 너는 구원받을 사람,
너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구분 지었습니다.


이것은 얼핏 보면 종교계를 정화시키려는 노력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성숙하지 못한 자아,
폭력적인 분노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건강하지 못한 정서의 대물림이
마녀재판이었고, 매카시즘이었고, 공산주의였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도덕적인 부분에 대해 결벽증적인 미움을 가져서입니다.
즉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 강박적이고 결벽증적인 정서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세 사람 있습니다.
1번, 부패한 정치가들과 결탁한 적이 있고,
     점성술을 믿으며,
     부인이 두 사람이고,
     줄담배를 피우는데다가
     술을 자주 마십니다.
2번, 회사에서 두 번이나 잘린 적이 있으며
     정오까지 낮잠을 자고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으며
     술도 자주 마십니다.
3번, 전쟁영웅이며,
     채식을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맥주나 가끔 마실 정도이고
     사생활도 깨끗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것입니까?
1번 루즈벨트
2번 처칠
3번 히틀러

 


히틀러를 비롯한 추종자들은 결벽스럽게 도덕적인 것을 추구했고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노력을 했습니다.
그들 중의 상당수는 가톨릭 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성당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하면서 인종청소를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바르게 산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늘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검은 자신에게 국한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더욱이 향하는 감정이 분노일 경우,
거기서부터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공동체를 천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순간에 지옥이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신문이나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서 분노가 일어나거든
내 안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내 마음과 사회를 분노의 지옥을 만드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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