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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에 대한 상반된 감정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16 조회수967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음속에서는 사랑을 동경하면서도 사랑이 다가오면 거절하는 사람의 상반된 감정에 대해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게레사의 미친 사람을 치유하는 이야기(마르 5, 1-20)에서 인상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곳에는 죽음의 차가움 속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무덤에서 기거한다. 그는 인간적인 사랑에서 완전히 격리되어 있다. 한 부인이 나에게 말하기를, 자신은 어린 시절 어떤 무덤에서 기거한 일이 있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생김으로써 남편과 헤어지지 못하고 함께 살아야했다고 그녀에게 부담만 줄 뿐 딸과 관계를 원만하게 가꾸어 나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어린 그녀에게 젖도 잘 주지 않았고 잘 돌보지도 않았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는 먹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어머니와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자라났다.

 

이러한 삶의 자리에서는 분노와 공격성이 자라 나온다.

 

게레사의 미친 사람은 자신을 매어두지 못하게 한다. 그는 밤낮으로 소리지른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관심을 얻고자 하는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셔서 그에게 사랑으로 다가가자, 그는 예수님께 "당신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저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마르 5, 7) 라며 씩씩 거린다.

 

그는 자신의 삶을 차가운 집속에 가두면서 자신은 그렇게도 동경하는 사랑의 따뜻함을 견딜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을 무장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에게 말을 걸어 그의 정체성과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에 대해 물음으로써 그가 사랑에 대해 쌓아올린 담을 허물어 버린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마르 5, 9)는 질문은 그의 이름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를 그렇게 만들어 온 것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악령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예수님이 그의 간청을 들어주자, 그는 자신을 악령들에게서 해방시켜주는 예수님의 사랑에 마음을 개방한다.

 

영적 지도를 하다가 나는 종종 사랑은 무척 동경하지만 동시에 다가오는 사랑에 대해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아거는 사람에게 사랑과 삶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데 무력함을 느낀다.

 

그럴 때 예수님은 길을 하나 보여 준다. 나는 먼저 그가 가진 차가움과 의혹에 대해 모두 말하게 하고, 그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그가 가진 방어망이 서서히 녹아들 수 있다. 마음속의 얼음은 서서히 풀려나갈 것이고, 사랑에 대해 마음을 개방하게 될것이다.

 

어린 시절에 인간적인 관계의 두절 속에 차가운 삶을 살아야 했던 그 부인은 어머니에게 화가 나서 냉대로 복수를 하고는 심한 죄의식을 느끼면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치료의 과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분노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는 그녀의 아픔만 더해 놓을 뿐이었다. 그녀가 그러한 차가운 생활에서 차츰 벗어나오자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느꼈다.

 

그녀가 어렸을 때에는 이 그리움을 채우곤 했다.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 날때면 그녀가 무엇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숲속으로 뛰어들어가 작은 언덕위에서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앉아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연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어떤 것을 체험했다. 그녀가 피조물 안에서 만난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자, 그녀는 게라사의 미친 사람처럼 차가운 외로움에 못이겨 자신의 몸에 돌로 상처를 내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바라볼 수 있었고, 동시에 비록 어머니에게서 버림 받은 그녀지만 그녀를 둘러싸서 감싸고 있는 어떤 사랑을, 그것은 결국 하느님의 큰 사랑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부인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서 하느님이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는 너무나 먼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는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것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피조물안에서 체험한 이 사랑은 그녀가 다시 살아가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배우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사랑의 집/안셀름 그륀> 편집 

 

자연,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때로는 운동삼아서 대녀와 함께 종종 산에 오릅니다. 젊었을 때 산에 오를 때는,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는 것만 느껴졌는데 요즈음은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일상에서 답답하고 심신이 피곤해질 때, 산은 나를 말없이 받아 주고 다시 생기를 되돌려 줍니다.

 

돌틈의 작은 흙을 비집고 뿌리 내리는 식물을 보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 남고자하는 안간힘 쓰는 모습이 무언의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받은 탈렌트가 작으면 작은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면 된다는 어떤 안도감마저도 느껴집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안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큰 나무는 큰 나무대로 돌틈의 여린 식물은 그 나름대로 거기 존재하면서, 하늘거리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과도 같다라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내가 굳이 다른 사람들과 같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 빚어주신 이 모습 이대로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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