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불면증에 걸린 분들은 밤이 오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밤새도록 잠을 자는 것도 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지새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 잠을 자려고 하면 더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의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운동선수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은 운동을 즐긴다고 합니다

점수에 연연해하지 않고 시합 자체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승부에 연연하다보면 몸이 경직되어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운동이건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경직되어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집착을 갖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공통점인 것입니다

마음이건 몸이건

종교적인 일이건 바깥사회의 일이건 간에

집착을 가지면 일이 더 엉켜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수많은 실패들은 집착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고

그 수많은 실패들을 통해 힘을 빼야만 일이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신념을 가진다는 것과 집착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신념은 갖되 집착은 놓아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 교회에서는 집착을 버리는 좋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지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느님께 맡긴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집착으로 인한 쓸데없는 에너지를 줄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너희가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않고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런 이치를 설명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