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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146) 착각은 금물.....동감입니다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23 조회수724 추천수2 반대(0) 신고

자매님의 장문의 글,  통렬하게 꼬집은 충언의 말씀 잘 읽었습니다.

저역시 평소에 많이 느꼈던 말씀들입니다. 그런것 같아요.

교회의 규모가 커지고  사제들은 교회를 끌고 가야 하니까 충실하고

열정적인 측근이 필요해지겠지요. 그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속화되는 사제도 문제지만 사실은 사제를 세속화시키는 신자가

더 문제입니다.

 

저는 우리 본당의 초대 신부님이셨던 분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가끔

들을 기회가 있어요. 물론 전 그때  성당에 다니지 않아 그 신부님을

홈페이지 역대 신부님란에서 사진으로만 뵈었습니다만 이야기 들을

때마다 감동을 받는답니다. 그 신부님이 다른 성당으로 전근을 가셨

을 때 많은 신자분들 특히 할머니들이 찾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께서는 새로 오신 분께나 잘 해드리라고 하면서 나중엔 아

예 나오지도 않으셨다고 해요. 신자들과는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선물로 사드린 내복같은 것도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일부 소수 신자에게만 관심과 친절과 사랑을 보이면 그보다 수백배

가 되는 신자들이 느낄 소외감이나 마음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걸

유념한 분인것 같아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대쪽같은 신부님이

어느 성당에서 신자들의 어떤 세속적 환경들에 타협하지 못한 탓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

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에 정말 진정한 사제는 처신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성직자도 수도자도 다 같은 사람이니 어느 부류, 어느  조직에서건

문제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분들은 뭔가 그래도

우리같은 사람과는 좀 다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저도 가끔  불쾌감을 느낄때가 있었어요.

난 그냥 심상하게 물었는데 도저히 수도하는 사람의 언행이라곤

믿기지 않는 대꾸를 하는 수녀님을 보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속에

서 그냥 끓어오르는걸 번번히 참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속으

로 뭐랬는줄 아세요? 잘났어 정말, 그대만 못해서 나 이러고 있는

줄 아시오? 나도 잘났어 왜 이러셔. 아무리 곱게 봐줄래도 그럴 수

가 없는게, 일부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는 희희낙락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고 참 헛 수양한 수도자로다! 하고 빨리 전근이나 가버렸

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 전근가는데 하나도 서운한 맘이

들지 않더라구요. 저역시 수양이 덜 되어 감정적이 되었겠으나 그

래도 난 수도자가 아니므로 나보다는 훨씬 나은 수도자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사람은 무릇 자리에 맞는, 신분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겠지요.

얼마나 대하기 어렵고, 멀리 계시고, 경외하는 성직자이며 수도자

이겠습니까! 그분들을 그런 자리에 온전하게 있도록  지켜주고 마음

써야 하는것은 신자들의 몫이고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신부님은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그래서 주님을 대리하는 분으로서의 신비감과 경외심을 잃지

않는 그런 분으로서 언제나 그 자리에 서계셔야 빛을 잃지 않을것

같습니다. 언제나 성스럽고 빛나는 존재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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