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하루 다 지났지만......(7/25)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25 조회수9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17 주일 (다해)

              창세기 18,20-32     골로사이 2,12-14     루가 11,1-13

      2004. 7. 25. 퇴계원.

주제 : 내가 보이는 삶의 본보기는 구원의 힘

찬미 예수님!

10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를 여러분은 잘 이기고 계십니까?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고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해서 우리가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말하는 것처럼, 경제는 어렵다고 해도 그 어려운 것을 이겨내려면 생각으로는 부족하고 몸으로 움직여야 할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이렇다고 알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구나 똑같이 겪는 현실을 내가 어떤 자세로 대하느냐에 따라 내 앞에 펼쳐지는 삶의 모습은 달라진다는 진리(眞理)를 깨닫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자신감 있는 삶의 모습을 보이고, 그러한 삶의 본보기는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깨닫고 가야 할 내용입니다.


오늘 창세기 독서의 내용은 지난 주일에 들은 말씀과 이어지는 내용입입니다.  아브라함을 찾아가서 손님대접을 받았던 나그네들은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난 소돔과 고모라를 징벌하기 위해서 파견된 천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힘든 길을 재촉하며 길을 떠나고 난 다음,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만나서 도시를 없애려는 그분의 뜻을 바꿀 수 있는지 사람들을 위하여 지혜를 발휘합니다.


소돔과 고모라 두 도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로운 사람이 몇 명이 있어야 하는지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묻습니다.  한 도시의 구원에 필요한 50명의 의인이 없겠느냐는 자신감에서 출발한 아브라함의 질문은 계속됩니다.  급하게 서두르려는 하느님의 마음을 돌리기라도 하려는 듯 45명... 40명... 30명... 20명... 결국 10명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돌릴 수 있기를 바라며 여섯 번에 걸쳐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질문과 응답이 진행되면서 하느님의 뜻을 바꾸고 싶었던 아브라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내 삶의 결과가 세상에 구원을 가져온다면 그것만큼 훌륭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비로소 자랑스러운 결과를 갖고 하느님 앞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내 삶을 희생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이 그 효과를 알아주지 않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적인 길을 알기에 세상에 사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어차피 힘든 세상, 나 혼자만이라도 배부르고 등 따뜻하고 편하게 살자!’고 마음을 바꿀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를 위해서 내 삶을 희생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도 힘든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변화로 세상의 행복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변하는 일로서 행복은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시는 기도에도 세상의 변화를 위하거나 다른 사람의 변화를 바라는 것보다는 바로 나 자신의 삶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변화는 큰소리로 말하는 단 한 번의 다짐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밤늦은 시간에 친구의 집에 찾아가서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우정도 중요하지만 귀찮게 하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예수님은 이야기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본보기를 우리가 현실에 적용하는 일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웃들과 더불어 신앙생활을 잘하겠다고 이웃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그 질문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고 대답해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내 신앙생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을 할 것입니다.  이 말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소리에 안주한다면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책망을 듣지는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은 있을지 몰라도 ‘내 삶이 세상의 구원에 도움이 되는 자세’는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셨던 예수님은 죄도 없으시면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당신의 목숨을 희생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관하여 이렇게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변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나라, 우리 본당 공동체, 그리고 우리 가족의 변화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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